[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20대 청년여성, 취업 전엔 ‘채용 성차별’ 취업 후엔 ‘경력단절 불안’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한옥자)이 청년여성들이 취업과정에서 경험하는 성차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 청년취업의 성차별 실태 연구」 (연구책임 안태윤)는 경기도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준비와 채용과정, 입직 후 신입사원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심층면접을 통해 살펴보고, 여성취업의 차별을 개선하면서도 실효성 높은 취업지원 정책방안을 제안했다.

심층면접조사 결과, 대부분의 면접대상자들이 면접과정에서 남자친구가 있는지 등 면접과는 무관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심지어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경우도 있었다.

구직과정에서 가장 큰 성차별은 연령제한으로, 26~27세면 이미 신입사원으로 취직하기에는 불리한 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취업준비를 오래 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에서도 비취업자 중 구직활동경험이 있는 경우, 여성의 구직활동기간이 남성보다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입직한 청년여성들의 경우는 비슷한 시기 입사한 유사직무 남성 직원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중간관리자급에 여성이 소수에 불과하거나 거의 없다는 점에서 유리천장을 실감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남성에 비해 업무경험 기회 제한, 업무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느끼는 부당함, 경력발전 가능성이 낮은 단순반복 업무 등, 직장에서의 경력발전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층면접자 대부분이 직장에서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출산=퇴사가 당연시되는 직장에서 일하거나 출산휴가는 가능하지만 복귀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많다고 답했다.

입사 후 가장 먼저 성차별을 느끼는 부분은 가부장문화의 사적 영역에서 여성의 일로 여겨지는 일들(커피 타기, 사무실 청소 등)이 신입 여직원의 업무로 당연시 되는 것으로, 특히 호칭상의 성차별, 복장과 외모 통제, 외모에 대한 품평과 비하 등의 성차별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취업과정 단계별로 정책지원을 제안했다. 먼저 취업준비단계에서는 ▲성별고정관념에 따른 대학생 인턴모집방식 개선, ▲청년 취업교육프로그램 과정의 멘토링 지원, ▲G-SEEK 사이트 등을 활용한 성평등한 취업준비교육을, 구직단계에서는 ▲성차별적 기업체 정보 제공, ▲경기도내 청년여성 일자리관련 정보제공 사이트 운영, 마지막으로 직장생활단계에서는 ▲경기도 여성고용우수기업 선정기준에 성평등수준 평가지표 강화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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