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남경필 “정치싸움 그만 걸고 국가성장전략 좀 고민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정치싸움 그만 걸고 국가성장전략 좀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8일 오후 자신의 SNS에 ‘문재인정부가 거꾸로 간다구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광역버스 준공영제 비판을 KTX 노선의 무안국제공항 경유 옹호의 근거로 활용한데 대해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거에 올린 글을 통해 “우선,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이 시장의 궤변에 대해선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준공영제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안전한 삶을 물려주기 위해 도입한 미래지향적 정책”이라고 이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경기도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경기도의회도 동의한 정책을 더 이상 호도하지 말라”며 “전해철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도 준공영제가 민주당의 ‘당론’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재명 시장은 수도권 규제로 경기도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냐”며 “이제 진영과 정략에 기댄 의미 없는 논쟁은 그만 두시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시대에 맞지 않는 모순과 폐습을 끊어 내자”며 “그것이 이 시장과 저 같은 정치인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앞서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2018년도 국가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3000억원 짜리 무안국제공항에 KTX 경유를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며 “과연 이 엄청난 사업이 지금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이날 오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버스업체 퍼주기로 ‘영생흑자기업’ 만드시는 남경필 지사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며 “지역 간 불평등 해소와 균형발전은 우리시대 주요과제이다. 지역거점공항 활성화를 위해 고속철도를 무안공항으로 연장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또다시 남 지사와의 전쟁에 불을 붙였다.

두 사람은 앞서 청년정책,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을 놓고 전면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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