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경기도, 화재조사관에 경량호흡기 150세트 지원


경기도가 유해가스 노출이 쉬운 화재조사관의 건강보호를 위해 경량호흡기를 지원한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올해 비상탈출용 공기호흡기 150세트를 구입, 5월까지 도내 34개 소방관서의 화재조사관에 보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업비는 2억5500만원이 투입된다.

화재조사관은 정밀 감식과 피해규모 조사 등을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이다.

이들은 정교한 조사 업무 특성상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방진마스크만 착용해 유독가스 등 각종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재현장에는 중추신경계나 혈관계에 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나 발암물질인 벤젠, 알러지를 유발하는 글루타아데히드(Glutaldehyde) 등이 남아있어 화재조사관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가 이번에 보급할 예정인 경량호흡기는 실제 화재진압소방관이 사용하는 11㎏ 이하 규격의 대형 공기호흡기세트를 경량화한 것이다.

방진마스크에 외부 공기 공급과 정화기능이 가능한 래귤레이터가 부착돼 있어 유해화학물질 차단과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다. 중량은 4㎏ 이하로 15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올해도 이병곤 플랜에 따라 인력, 장비 등을 확충해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경량 공기호흡기 지급을 통해 조사관들이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게 화재원인을 조사·분석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곤 플랜은 2015년 12월 서해대교 화재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의 사고를 계기로 2016년 11월 남경필 도지사가 발표한 소방공무원 근무여건 개선 프로젝트다.

이병곤 플랜은 △소방관이 행복한 근무환경 △도민을 위해 희생하는 소방관 지원 △일류장비 및 인력 확충 △지진 등 특수재난 대응능력 강화 △소방 사각지대 해소 △소방안전특별회계 설치 등 6개 목표와 세부계획으로 구성돼 있다.

도는 이병곤 플랜 발표 이후 지난해 소방관 장비보급에 53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371억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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