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오산소방서 정규섭 구급대장, 상습신고 노숙자 고향으로 돌려보낸 따뜻한 마음


만취 상태로 119에 상습적으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던 노숙자를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려보낸 훈훈한 미담사례가 한파를 녹이고 있다.

재난안전본부(본부장 이재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11번이나 만취 상태로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던 노숙자를 오산소방서 정규섭(48세, 남) 구급대장이 잘 타일러 가족이 있는 고향 충북 옥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차표와 빵과 음료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항상 만취 상태로 119에 전화를 해서 병원 이송을 요구하던 노숙자 한 모씨(53세, 남)는 이미 오산시 내 병원에서는 병원비 미납 등의 이유로 치료가 거부되고, 길거리 노숙을 하고 있어 한파로 인한 동사가 우려됐다.

또, 상습적으로 119에 신고를 해 응급환자를 이송해야 할 구급대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됐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오산소방서 정규섭 구급대장은 지난 23일 오후 또 다시 119에 신고한 노숙자 한씨를 만나 40분간의 설득을 통해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향 충북 옥천으로 귀가할 것을 권유했다.

정규섭 구급대장의 설득에 노숙자 한씨는 “앞으로 노숙자의 생활을 그만 두고 고향에서 술도 끊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오산역에서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정규섭 구급대장은 “한파로 인해 노숙인들의 동사가 우려되고 있다” 며 “삶의 의지를 잃은 노숙자들이 따뜻한 위로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