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우정초 학부모들, “우리 아이들의 건강, 지켜주세요”


경기도 화성시 우정초등학교 학부모 60여명은 26일 오전 11시 시청사 정문에서 화성시가 검토 중인 운평리 폐기물 처리시설과 화산리 폐수처리시설 유치 반대 집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화성시가 검토 중인 약 8만 8천㎡의 ‘운평리 폐기물 처리시설’과 ‘화산리 폐수 처리시설’ 예정 부지가 우정초등학교와 주택가에서 불과 1~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과 침출수에 의한 피해가 자명하다며 시설 불허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폐기물 처리시설이 주택가와 학생들의 통학길에 위치한다는 사실에 몇차례 민원을 제기 했음에도 묵묵부답인 시의 행정처리를 규탄했다.

 


우정초 학부모 일동은 “우정초등학교는 폐기물 처리장 예정부지에 매우 근접해 있다. 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한 침출수와 다이옥신(발암물질)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지난 1997년 주곡리 폐기물 매립장 침출수 사고 피해 경험을 벌써 망각하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학부모 이정재氏는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발암 물질이 포함돼 우리의 인체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 전 국민이 알고 있다. 그런데 폐기물을 소각하여 매립한다면 맑은 공기도 사라질테고, 중국발이 아닌 생활 반경 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지역주민과 통학하는 아이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것이며 자연환경 또한 심각하게 훼손되리라 생각한다. 천사같은 아이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성장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소중한 아이들에게서 웃음을 빼앗을 수는 없다. 우리 우정초 학부모들은 대대손손 물려줄 청정지역 보존과 잘못된 관행을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폐기물 처리 시설 계획 철회시까지 단결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폐기물 처리 사업계획서의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만 검토했고 현재 소규모 환경 영향 평가 등을 실시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석포리에 추진 중이었던 산업폐기물매립장 조성은 사업자의 취소로 인해 중단됐으나 일부 조건을 수정한 후 재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평리와 화산리 처리시설 역시 심각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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