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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마라도함의 성공적인 획득을 기원하며
   
[독자기고] 마라도함의 성공적인 획득을 기원하며

<정정훈 한국기계연구원 국방기술연구개발센터장>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노르망디 상륙작전(1944년), 한국전쟁에서의 인천 상륙작전(1950년)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으로부터 적지에 상륙하고 기동하여 적의 후방 혹은 측면을 돌파하는 상륙전은 성패 여부에 따라 전세를 한순간에 뒤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지속적으로 시도되어 왔다.

다양한 무기체계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해 한때 상륙전의 중요성이 간과되기도 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상륙전력의 발전과 ‘초수평선 작전’(적의 해안선 가시거리와 레이더 탐지거리 밖으로부터 발진하는 상륙작전)과 같은 새로운 작전 개념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상륙전의 중요성은 계속 제고되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에서도 중요한 작전 성분의 하나인 상륙전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확실한 제해권의 장악과 이를 위한 함정의 획득이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의 하나일 것이다.
제해권 장악을 통한 상륙전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 해군은 당시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상륙함인 대형수송함 1번함인 독도함을 2007년에 취역시켜 운용 중에 있으며, 현재에는 방위사업청 주관 하에 2번함인 마라도함(‘최외곽 도서명’을 붙인다는 제정 원칙과 해군·해병대 장병들의 의견 수렴 및 도서의 지리적·상징적 의미 등을 고려해 금년 1월에 명명됨.)을 한진중공업에서 건조 중에 있다.

대형수송함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항공 상륙작전, 전차를 동원한 돌격 상륙작전, 해상기동부대나 상륙부대의 기함으로서 대수상전, 대공전 등을 지휘·통제하는 지휘함의 기능 수행과 재난 구조, 국제평화유지활동,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 국가 정책 지원에도 활용되는 다목적 함정이다.

독도함과 비교했을 때 마라도함의 설계에는 독도함의 운용을 통해 식별된 개선요구사항과 여러 가지 신기술이 대폭 반영됐다.

일례로, 비행갑판의 재질 변경을 통한 수직 이착함 수송기의 운용성 향상, 수직발사대의 탑재를 통한 대함유도탄방어 능력 강화, 전투체계의 성능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마라도함은 금년 4월에 진수되어, 시운전 및 시험평가를 거쳐 2020년에 취역 예정이다.
마라도함을 획득하여 운용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우리국민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대형수송함 한 척을 추가로 획득하여 우리해군의 상륙전 능력을 보강한다는 의미 이상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것은 故 노무현대통령께서 독도함 진수식 축사에서 언급했듯이 마라도함의 획득 및 운용을 통해 우리의 자주국방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 정상급의 조선기술이 이루어낸 또 하나의 값진 성과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해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강습상륙함과 항공모함의 획득을 위한 소중한 경험이자 기술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마라도함 획득사업에는 향후 해결해야 할 어려움이 다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가장 어려운 문제의 하나는 통영함 이후로 더욱 경직되고 있는 획득사업 환경을 고려했을 때, 독도함과 대비하여 한층 엄격해진 새로운 절차 및 방법에 따른 시운전과 시험평가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제품을 제작하여 시험평가를 통해 성능을 확인한 후 양산하는 전차, 전투기 등의 획득사업과 달리 시제품 없이 첫 번째로 건조되는 선도함부터 군의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해야 하는 함정 획득사업의 태생적 한계를 고려하여, 시운전과 시험평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적, 기술적 문제들을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획득사업 환경이 반드시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비리가 아닌 이유로 발생한 문제들이라면 언론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마라도함 획득 관련 실무자들에게 따가운 질책보다는 따듯한 격려와 성원도 보내야 할 것이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연이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 최근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해군력 증강을 통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주변국의 해양패권 경쟁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해양안보 환경은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마라도함이 성공적으로 획득되어 이러한 위기의 상황을 지혜롭게 억제할 수 있는 우리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끝으로 마라도함 획득사업의 성공적인 완료가 될 수 있도록 방위사업청과 조선소 담당자들에게 어려운 방위사업 여건과 함정사업의 특수성이라는 이중고를 극복 할 수 있도록 응원을 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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