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성폭력 가해자 60%가 아는 사람"


지난해 전국 해바라기센터에 신고된 성폭력 사건 중 60%는 지인이 가해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9일 발표한 '2017 전국 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이하 해바라기센터) 운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총 2만7천22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의 71.3%(1만9천423명)로 가장 많았다.

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게 의료부터 수사, 상담, 심리치료까지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38개 센터가 설치돼 있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59.7%(1만1천587건)로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직장관계, 학교 선후배, 선생님, 동네 사람, 종교인 등 사회적 관계에 있는 지인에 의한 피해가 5천484건(47%)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1천192건, 10.2%)이나 친인척(645건, 5.5%), 연애상대(1천260건, 10.8%) 등에 의한 피해도 상당수였다.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이 전체의 93.4%인 1만8천15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9~59세 성인 여성이 47.6%로 가장 많았고, 13~18세 청소년 여성이 22%로 그 뒤를 이었다.

아동폭력과 성매매,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을 합한 전체 통계를 봐도 19~59세 성인 여성이 전체 피해자의 43%(1만1천680명)를 차지하는 등 여성 피해자가 전체의 89%로 대부분이었다.

0~18세 아동·청소년 피해자는 전체의 40%(1만869명)였는데, 특히 0~12세 남자 아동 피해자 수가 2015년 986명에서 2016년 1천403명, 2017년 1천734명 등으로 2년 새 43% 증가해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변혜정 원장은 "미투 운동이 확산되기 전부터 많은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나 여성긴급전화1366을 통해서 상담과 신고의 형태로 미투에 동참해왔다"며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을 때에도 2차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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