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이재명 vs 남경필, 경기도지사 선거 '빅매치' 성사


- 李 "16년 구태 기득권세력 장악한 경기도정 되찾을것"

- 南 "도민의 미래위해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겨뤄보자"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자유한국당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와 '빅매치'가 성사됐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오후 열린 이재명·양기대·전해철 경선투표에서 59.96%의 득표율로 36.80%와 3.25%에 그친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을 제치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후보는 SNS 게시글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각종 여론조사 도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줄곧 40% 이상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보는 20일 치뤄진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중 한명인 전의원을 크게 따돌리며 공천권을 따내 파란을 일으키며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와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소년공 출신의 노동 인권변호사로 자수성가한 이 전 시장과 국회의원5선의 개혁소장파 이미지를 굳힌 남 지사가 상반된 이력으로 빅매치의 관심을 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시장은 경선승리 입장문을 내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 무겁게 받들겠다"며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 구태 기득권세력이 장악한 경기도정을 되찾아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경기도는 16년 동안 보수 정당이 계속해서 도정을 잡고 있었는데 민주당에 만만치 않은 지역이지만 보수색 짙은 성남 분당의 표심마저 실력으로 잡은 이 전 시장이라 경선승리 여세를 몰아 승리를 자신한다"고 했다.

실제 남 지사의 경우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온 뒤 정체됐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최근 불거진 여당 의원의 댓글조작 연루 등의 의혹에 대한 야권의 집중공격이 시작되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한국당 후보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 측은 논란이 일고 있는 광역버스 준공영제, 광역서울도 등과 관련한 경기도정의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는 민주당 경선 결과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의 경선승리를 축하한다. 경기도민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멋지게 겨루어 보자"며 일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한국당 후보 공천이 확정된 남 지사는 어린이날 연휴(5월 5∼7일)를 전후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도지사 직무가 정지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으면 후보자 등록신청일(5월 24∼25일)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어 20일 앞당겨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는 셈이다.

남 지사는 청년 일자리 대책 등 도정에서 성과를 냈던 정책과 수도권규제 혁신과 관련한 공약으로 이 전 시장에 맞설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아직 이렇다 할 경기지사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어 한국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이 지역 정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남 지사는 한국당 복당 전 '여야 1대 1' 선거구도를 위한 야권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이 후보가 최종 선출됨에 따라 경기지사 선거는 이 후보와 남 지사, 정의당에서는 이홍우 일산지역위원장이 민중당에서는 홍성규 화성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어 4자 대결로 진행될것으로 예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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