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9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에 위치한 의정부 국제 컬링장 개장식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스톤에 서명하고 있다.
[경인종합일보 임재신 기자] 의정부시, 안일한 행정으로 ‘의정부컬링장’ 휴장 위기


의정부시에 국제규격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컬링장이 지난 3월 29일 문을 열었지만 개장한지 2개월도 안되어 의정부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휴장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22일 대한컬링경기연맹과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국내 최대 규모의 의정부 국제 컬링경기장 준공 및 개장식을 위해 아이스 킹(얼음깍는 장비)과 컬링스톤 등 컬링장비 및 100여 가지의 물품을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강원도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대여하여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체육시설2팀은 지난 4월 19일 대한컬링경기연맹측에 의정부시가 컬링장비 및 물품들을 조달구입 의뢰하여 물품구매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장비대여 기간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한컬링경기연맹측은 지난 5월 18일자 공문을 통해 오는 6월 중 ‘제18회 회장배전국컬링대회 개최’와 ‘규정제정에 따른 재물 현황조사 및 감사준비’를 반납요청 사유로 오는 5월 25일 12시까지 진천선수촌국가대표 선수촌 컬링장으로 대여 장비 및 물품 전량을 반납해 줄 것을 의정부시설관리공단측에 요구했다.

또한 강원도컬링연맹측에서도 “컬링스톤 2세트(32개)를 회수하고자 한다”며 “무상으로 대여를 해드렸으므로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으로 옮겨줄 것”이라는 내용의 5월 21일자 공문을 통해 컬링스톤 회수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은 진위여부를 확인하고자 의정부컬링장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 강은희 이사장에게 전화로 문의를 하였더니 “잘 모르는 일”이라며 “담당직원의 전결사항이기에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의정부 시장대행인 이성인 부시장도 “컬링장 관련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즉시 담당직원에게 진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취재결과 대한컬링경기연맹측의 요구대로 의정부시가 장비 및 물품 전량을 반납할 경우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의정부컬링장 운영은 당분간 올 스톱되는 국면에 처하게 된다.

한편, 의정부컬링장은 국비 50억원, 도비 20억원, 시비 29억8천만원 등 총사업비 99억8천만원을 투입해 길이 50m, 폭 4.75m짜리 시트 6개와 243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췄으며, 국내 최대 규모로 최고의 빙질과 시설을 갖추기 위해 국내 최초로 CO2 냉각방식과 사용자 편의를 위한 링크 내 빙면 스톤보관함을 별도 설치했다.

특히, 컬링장 바닥에 얼음을 얼리는 데 20일 이상 소요되지만 이후 바닥 온도를 영하 5~7도에 맞춰 잘 관리하면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는 세계적 수준의 아이스 메이커 4명을 별도로 채용하고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냉각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의정부컬링장은 두 시간씩 하루 4번 운영된다. 사용료는 두 시간 기준이며 시간대별로 시트당 평일 11만~12만원, 토요일과 공휴일 13만2000~14만4000원이다. 시트당 이용 인원은 10명 이하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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