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이재명 - 남경필, ‘가짜연정’ 놓고 또다시 티격태격


- 남경필 “경기연정 가짜라 주장…민주당 거짓집단 매도하는 것”

- 이재명 “야당과 권한 나누고 도정 같이 운영하는 원칙 무시”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가짜연정’ 등을 놓고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이재명 후보 측 백종덕 대변인은 지난 20일 논평(남경필 도정 검증 - 거짓말 시리즈2)을 통해 “연정이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성과는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와 양보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남 후보는 민주당의 협조에 대해 독재와 독선으로 화답했다. 성남시에 대한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비지원) 방해 사례를 봐도 남 후보식 연정의 실체가 드러난다”고 경기연정을 혹평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남 후보의 연정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작동했고, 의견이 다를 때는 지사 권한을 내세워 독주했다. 남 후보가 이런 ‘남경필식 가짜 연정’을 자신의 가장 큰 치적으로 내세우고, 이걸 또 이어가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1300만 경기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 측 김우식 대변인은 곧바로 반박 논평을 내 “연정의 길은 집행부와 도의회, 여야가 함께 했던 1426일의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길이었다”며 “이를 ‘가짜’라고 폄하하는 것은 연정 정신으로 도정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했던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남경필 예비후보의 네거티브에 도민들이 화날 것”이라며 남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음성파일’ 논란 등 자신을 향한 남 후보의 최근 비판에 대해 “남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하겠다’ 이렇게 말씀 여러 차례 했고, 저도 네거티브 없는 선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정책에 대한 평가와 논쟁을 해야 하는데 좀 아쉽고 도민들이 (네거티브에) 화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경필 연정을 '가짜연정'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연정이라고 하는 게 야당에게 권한을 나누고 도정을 같이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남 지사는 (도의회) 민주당한테 복지·여성가족 이런 부문의 권한을 넘겼다. 그리고 그 담당 부지사(연정부지사)까지 정했다. 그런데 그 권한을 무시해 그렇게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성남시의 3대무상복지는 성남시 자체 재원으로 하는 정당한 사업이니 막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복지부문의 권한을 넘겨받은 도의회) 민주당은 성남시를 막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경기도가) 재의 요구하고 심지어 소송까지 함으로써 야당에게 준 권한을 무시해 (가짜연정)이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경필 후보는 지난 21일 이재명 후보측이 자신이 추진한 연정에 대해 ‘남경필식 가짜 연정’이라고 몰아부친 것과 관련, “거짓말을 누가 하는지 경기도민께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캠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기연정은 참여하신 거의 모든 도의회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의의와 성과에 대해 말했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이것은 민주당과의 연정이었다. 그것을 거짓말로 한다는 것은 민주당을 거짓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전 시장은 이러한 말에 대해 민주당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가 맞는지 어쩔 땐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의 복지공약 중 무상시리즈에 대해 “무상시리즈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것은 포퓰리스트 자인하는 그런 입장에선 당연할 수 있겠지만 저로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다른 예산 다 줄이고 그 정책을 할 순 있겠지만 과연 우선순위에서 청년들의 지원 의지, 본인의 수입, 재산 등을 다 묻지도 따지지 않고 모두에게 드리는 무상시리즈가 옳은 일인지, 가능한 일인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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