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한준 기자] '하늘의 별따기'… 관공서 대학생 인턴 경쟁 치열



방학 기간 관공서에서 일하며 경력도 쌓고 용돈도 벌 수 있는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에 수천 명의 대학생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일자리와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관공서 인턴은 편의점이나 커피숍 아르바이트보다 일은 덜 힘들면서 보수와 근로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대학생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원시가 이달 초 2018년 하반기 대학생 인턴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130명 선발에 2천174명이 지원해 16.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는 여자(1천437명)가 남자(737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시는 난수프로그램을 활용한 랜덤 추첨으로 130명의 인턴을 최종 선발했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다자녀 가정의 대학생도 따로 신청을 받아 506명 지원자 가운데 20명을 뽑았다.

이들은 7월 2∼27일 수원시청과 4개 구청, 사업소, 동주민센터, 도서관 등지에서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게 된다.

시간당 7천910원의 전년도 생활임금과 주휴수당을 받게 돼 결근 없이 한 달에 20일을 일하면 총 130만 원가량을 벌 수 있다.

하는 일도 사회복지 신청자 서류 취합, 동 주민센터 민원인 안내와 서류 접수, 도서관 도서 정리와 행사 보조, 건축 관련 DB(데이터베이스) 작업 지원 등 공무원이 하는 일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관공서 대학생 인턴은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알바 자리다.

관공서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력을 나중에 취업할 때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는 미리 업무를 체험하는 기회도 된다.

또 최저임금보다 높은 전년도 생활임금을 받아 일반 알바보다 급여가 높고, 4대 보험 가운데 고용보험과 상해보험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수원시가 매년 상·하반기 100∼130명 모집하는 대학생 인턴에 2천∼3천 명의 대학생이 몰리고 있다.

2016년 상반기에는 110명 모집에 2천84명이 지원해 18.94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그해 하반기에도 124명 모집에 2천182명이 지원해 17.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로 130명 모집에 3천507명이 지원해 26.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올 상반기에도 18.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수원시 대학생 인턴이 되려면 보통 16∼19대의 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번 수원시 하반기 행정인턴에 선정된 김 모(23·대학2년) 씨는 "진로를 공무원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미리 행정기관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지원했다"면서 "대학생 행정인턴은 급여보다는 진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올 하반기 동계 행정연수체험연수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50명 정원에 1천421명이 지원해 28.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시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미리 부서별로 대학생 인턴 수요 조사를 하는데 해마다 더 많은 인턴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아 내년에는 인턴 정원을 30명 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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