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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정부시 의회 시의장, “바둑 예산”누구의 뜻이기에…
   
의정부시의회 안지찬 시의장이 긴급한 민생(民生) 예산도 아니고, 바둑 예산 때문에 빙모상을 당한 상중(喪中)에도 이례적으로 31일 본회의장에 등원해 의사봉을 잡았다.

의정부시의회가 제282회 임시회를 지난 8월31일 본회의를 통해 각종 안건들을 처리하고 폐회했지만, 의정부시의 제2차 추경예산안 중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구구회)가 전액 삭감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비 3천만 원을 본회의장에서 다시 복원하여 관철시켜 뒷말들이 무성하다.

‘프로암 바둑리그’는 재)한국기원이 주최하고 한국프로기사회가 주관하는 프로기사와 아마선수가 함께 한 팀이 되어 참가하는 지역연고제 단체전 리그를 10개 팀이 참가하여 경기도 판교에서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바둑대회이다.

문제가 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 지원 예산산출서”에 따르면, 대회 참가비 2,000만원, 단장 감독 선수 6명에 피복비와 출전지원비 간담회비 훈련비 등 1,000만원, 총 3,000만원을 의정부시 체육과에서 요청했다.

당초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비는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김정겸)가 통과시킨 예산이었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전액 삭감을 결정하자 김정겸 의원이 본회의에서 수정제안을 제출 표결처리를 요구하면서 이에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퇴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바둑리그 출전비를 거수투표로 관철시켰다.

이에 대해, 본보 취재진은 의정부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구구회 의원과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 김정겸 의원을 본회의가 끝난 후 이들이 주장하는 정당성과 속내를 직접 들어보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구회 위원장은 “전국 규모의 대회도 아니고 참가팀 10개 팀 중에 지자체 소속팀은 화성시와 의정부시 2개팀에 일반 동호인 격의 팀이 8개팀”이라면서 “출전 선수 중에 의정부 거주자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가비가 2,000만원, 1인당 선수단 단복 구입비가 60만원. 숙박비 1인당 5만원, 식비 간식비 등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면서 “시 생활체육 48개 타 종목과 견줘 형평성을 잃은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자치행정위원회 김정겸 위원장은 김정겸 의원은 “IT 강국으로 4차 산업과 함께 ‘프로암 바둑리그’ 지원예산은 의정부시 홍보 역할도 있고, 6개월간 바둑TV에 노출되는 등 작년에도 참가했기 때문에 연속성이 필요하고 의정부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라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취재진은 의정부시 생활체육 48개 종목과 비교해 형평성을 잃은 지원예산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말을 아꼈다.

또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 앞서 시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간담회 자리에서는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 지원 예산산출서”관련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가 본회의에서 갑자기 ‘의정부시 회의규칙’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예산안 수정 제안’ 관련 연서를 받아 본회의에 상정한 특별한 이유를 묻자 “개인의 생각 이었다”며 횡설 수설 하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한국당 소속 김현주 시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안지찬 의장께서는 김정겸 의원이 갑작스럽게 ‘수정 제안’을 개진하였다면 간담회에서 언급하시고 토론을 이끌어 주었어야 하는데, 지금의 행태는 몇 일전 개회사 인사말에서 의원간의 의견 조율과 소통, 집행부 견제 및 감시를 통해 시의장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 하셨는데 유감을 전한다”면서 분개했다.

31일 의사봉을 잡은 안지찬 시의장은 전날 30일에 빙모상을 당해 상중(喪中)에도 삭감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비를 복원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본회의에 등원해 누군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앞서, 본보 취재진은 30일 오후 의회사무국을 통해 ‘안지찬 시의장이 빙모상을 당해 임시회 마지막 날 본회의장에는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한 한국당 임호석 부의장이 자유발언을 취소하고 임시회 마지막 날 의장 대행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해 이날 안지찬 시의장의 등원은 모두를 의아하게 하고있다.

임재신 기자  lim.14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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