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곽광재 기자] 평택의 선거앙금

이번 지방선거는 더블어민주당의 유례없는 대압승으로 끝났다. 선거의 소용돌이는 끝났지만 여진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패자의 상처란 정말 가슴 아프더군요”

한국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평택시 비전동 시의원으로 출마했던 김혜영 후보의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던 한 자원봉사자의 한참 뒤에 전해들은 말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이랬다.“여러분들이 애써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패하였습니다. 그러나 고향 주민을 위해 앞으로도 백의종군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김 후보자가 이처럼 말을 하다 목이 메여 더 이상 인사말을 잇지 못하는 순간, 이 자리에 참석한 50여명의 자원봉사자 참석자들도 그만 눈시울을 적셨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숙연함이 한동안 계속 됐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짧은 선거운동기간의 노고를 위안하기 위해, 비록 패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초대해 조촐한 해단식을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말을 나누고 자연주민으로 돌아서 주민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쓰나미처럼 매몰차게 불어 닥친 더블어 민주당 바람이다.

평택 시의원의 선거도 휩슬고 갔다. 기초단체장, 시의원,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어찌됐든 선거가 끝났으면 다시 화합의 분위기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선거의 앙금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전국적 관선선거 파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것도 이유가 없지 않다고 본다.어떤 지역의 원로는 “사람이 단고비가 있으면 쓴 고비도 있게 마련인데 세상일에 너무 자만해서는 안된다”며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충고한다.

각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슬로건으로 선거에 출마했다면 당선자·낙선자도 이 충고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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