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데스크칼럼] 행감에서 똑같은 지적받은 '경기연구원' 무지인가? 몽니인가?



경기도 싱크탱크 경기연구원이 지난9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이은 제10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원들에게 똑같은 지적을 받아 경기연구원이 오기행정을 펼치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9대 도의회 행감에서 이재준(현 고양시장) 전의원은 "경기연구원이 하라는 도민을 위한 연구는 뒷전이며 자치단체장의 거수기 역할만 한다"며 지적했다.

이재준 전의원은 "도민을 위해 존재해야할 경기연구원이 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로 인해 도민들에게 큰 혼란만 주고 있다”며 ‘경기연구원의 무용론’까지 제기했다.

이같은 지적은 올해 열린 제10대 경기도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경선 의원에 의해 똑같이 제기됐다.

민 의원은 “단체장의 역점사업은 임기 4년 내 실천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는 경향과 함께 사업의 당위성 확보를 위해 졸속 근거를 만들려는 속성도 있다”며, “그 근거로 용역보고서 등이 단체장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져 왔고, 그 중심에 '경기연구원'이 있어 왔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신임단체장이 전임 단체장의 성공 역점사업을 축소하거나 일몰제로 폐지하기 위해 용역보고서를 경기연구원에 의뢰하고 그에 따라 입맛에 맞게 수행하는 경향 또한 있다”며, "이에 대한 영혼을 파는 경기연구원이 되지 말라"고 일침했다.

제10대 경기도의회 초선의원으로 이번 행감에 처음 참석한 신정현 의원(더민주, 고양3)은 경기연구원에 대해 “연구원은 베일에 가려진 기관이다”라고 지적하며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에 대한 답변 자료의 부실과 행정감사 답변 불성실 등 감사태도를 지적했다.

이러듯 도의원들의 지적에 경기연구원이 전년도에 이어 똑같은 지적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지적받은 일을 시정하지 않고 몽니를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선7기 새로운 경기 이재명 지사가 출범하면서 경기연구원도 제13대 원장으로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역임한 학자출신의 이한주 원장이 지난 9월 10일자로 취임했다.

경기연구원이 똑같은 사안으로 행감에서 지적받는 것을 보고있는 경기도민들의 생각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구원 정관에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가운데 경기도의 백년대계를 그려야할 연구원이 자치단체장의 눈치를 살피는 ‘경기도 2중대’며 ‘자치단체장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어 ‘연구원의 역할론’에 의문이 일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라도 쇄신책을 내놔야 할것이다.

도민의 혈세와 지역기업의 자금으로 경기도의 미래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경기연구원의 미래가 불투명해서야 되겠는가?

경기연구원의 정책개발은 도지사를 비롯한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경기도의 백년대계와 도민을 위한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해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연구원의 소신과 철학을 보장하는 연구원시스템을 구축해 경기도민들의 연구원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