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정성엽 기자] 과천시보건소 감염성 폐기물 관리 ‘엉망’


과천시 보건소(소장 김향희)의 감염성폐기물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5만7천여 명의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는 보건소가 감염성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질병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목소리다.

지난 26일 본지가 과천시 보건소를 방문해 폐기물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계단 밑 비좁은 공간에 어렵게 만든 감염성 폐기물 창고에는 거미줄이 그대로 노출되어 사용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운동기구와 청소용 빗자루,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각종 종이박스가 쌓여있는 것이 확인됐고, 언제 배출됐는지 모르는 감염성 폐기물 상자 2개는 폐기물의 종류와 양 및 보관기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표치판도 설치하지 않은 채 계단 한쪽에 각종 자재들과 함께 놓여 있었다.

또, 예방접종 등 주사를 맞고 피 묻은 탈지면(약솜)을 일반 쓰레기통에 방치하는가 하면 플라스틱 폐기물 전용 용기를 진료실 입구에 뚜껑이 없는 채로 설치하여 이곳에 피 묻은 탈지면을 버리게 하는 등 총체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언제부터 배출되는지 배출 일자도 적지 않은 감염성 폐기물 용기를 진료실 내에 설치하고 “용기가 가득 찰 때까지 진료실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히거나 “1주에 한번 위탁업체에서 수거 한다”는 등 불명확한 답변으로 일관해 기본적인 감염성 폐기물의 관리방법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담당 팀장은 물론 담당직원들 조차 폐기물을 어디서 어떻게 보관하고 보관기간과 배출일자, 배출양 등 기본적인 기록조차 남기지 않은 채 “위탁업체에서 수거를 하고 난 후에 통보를 하면 거기에 대한 치리비용을 지급한다”고 말하는 등 예산사용도 도마에 올랐다.

보건소 직원들의 무감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감염성 폐기물인 피 묻은 탈지면을 일반 쓰레기통에 방치하거나 뚜껑 없는 지정폐기물통에 방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복도 통로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은 공기 중에 감염 등의 위험이 있으나 이런 위험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천시 관내 67개 병의원들을 비롯해 약국22곳 등을 지도 관리하는 보건소가 정작 자신들은 폐기물 관리를 엉터리로 하면서 그들을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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