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경기소방재난본부, ‘겨울철 대형 고드름’주의보



연인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파트나 빌라 외벽을 따라 대형 고드름이 맺힌 곳이 많아 보행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은 대형 고드름 발견을 발견할 경우 주변 통행을 삼가고, 직접 제거에 나서기보다는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1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의 한 원룸에서는 8층 옥상에서 1층까지 이어진 20여m 길이의 대형 고드름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옥상 물탱크실 배관이 터져 흘러나온 물이 외벽을 따라 얼어붙으면서 거대한 빙벽을 이룬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주변 출입을 통제한 뒤 도끼와 멀티툴(맥가이버칼 형태의 소방장비) 등을 이용, 5시간여에 걸쳐 고드름을 제거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화성시 반송동의 한 3층짜리 빌라 외벽 배수관에서 대형 고드름이 발생해 소방대원이 로프에 매달린 채 2시간가량 제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고드름은 주로 건물 높은 곳에 맺히기 때문에 통상 옥상에 로프를 매고 벽을 따라 내려오면서 제거한다"며 "고드름이 장기간 방치돼 단단하게 얼 경우 도끼로 내리쳐도 쉽게 깨지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전했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대형 고드름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가 제거작업을 벌인 곳은 도내 175곳이다.

고드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굳어져 제거가 어려운 데다 낙하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소방당국은 한겨울 추위가 이어져 관련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드름을 발견하는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드름 발생의 원인이 되는 동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파 특보 발령 시 수도관 보온조치를 단단히 하고, 장기간 외출할 때는 수도 밸브를 잠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고드름은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무게가 아래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오래 방치할수록 낙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빗물받이 등에 새는 곳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한편 무리하게 직접 제거하려다간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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