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한준 기자] KB국민은행 파업 현실화··· 고객들 ‘화들짝’


KB국민은행의 경고성 총파업 돌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고객 불편이 빚어지는 것은 막지 못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성과급 등을 놓고 노사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19년만의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현실화됐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합원과 밤샘 집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작년 12월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6%에 해당하는 1만1천511명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파업에도 1만여 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파업사태의 주요 쟁점은 임금피크제 도입시기와 페이밴드, 성과급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부점장의 경우 만 55세에 도달하는 다음 달 초, 팀장급 이하는 만 56세에 이르는 1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산별교섭에서 임금피크제 진입 1년 연장이 결정됐지만, 국민은행은 부점장과 팀장급 이하의 진입 시기를 통일하겠다며 일괄 만 56세에 달하는 다음 달 초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고 주장 중이다.

노조는 이 경우 팀장·팀원 급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가 1년 연장이 아닌 수개월 연장에 그치게 된다고 반발 중이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설정해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하면 임금이 제한되는 제도로, 2014년 11월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적용해 왔으며, 폐지하느냐 전 사원을 대상으로 확대하는가가 쟁점이다.

성과급도 민감한 문제로, 노조는 허인 행장이 앞서 “최고의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신한은행이 300%의 성과급을 받은 상황에서 리딩뱅크를 탈환한 국민은행의 성과급이 이보다 낮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8일 파업이 시행될 것을 대비해 일반점포 직원이 7시 30분에 출근하도록 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특정 영업점에서 업무 처리가 어려운 경우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민은행의 이용 고객 수는 3천 110만 명(작년 11월 말기준)으로 점포수는 1천 57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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