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수영 기자] 환경업체 ‘지저분한’ 미군부대 쓰레기 덤핑경쟁


미군부대 쓰레기를 둘러싼 한국인의 영원한 추태는 실로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평택 지역사회의 개탄이 높다.

50 -60년대 미군부대 쓰레기, 특히 음식쓰레기는 속칭 ‘꿀꿀이죽’으로 각광 받았다.

미군부대 식당에서 나온 음식 쓰레기로 끓인 이 죽은 당시 허기진 서민들에겐 더 할수 없는 요기거리였다. 70년대 들어서도 미군부대 쓰레기가 인기가 있었던건 ‘꿀꿀이죽’은 면했으나 쓰레기로 버려진 레이션(미군전투식) 박스 등 각종 재활용품 수집의 보고가 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미군부대에서 공짜로 치울 수 있었던 쓰레기 수거에 돈을 받고 치우게 된 건 80년대 종반 90년대 들어서였다.

그러나 이마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환경업체들의 덤핑수주가 최근들어 최악의 상태에까지 이르러 뜻있는 이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예컨데 하루 150톤 가량의 쓰레기가 나오는 평택 K-6 캠프험프리스 서울용산 미8군부대 및 미2사사단 이전부대는 연간 15억원, 또 하루 100여톤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평택송탄 K-55 미공군부대는 역시 연간 12억원대의 처리비 예산이 책정 돼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치열한 덤핑 공세 바람에 제살 깍아 먹기로 예산을 다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K-55부대의 경우 절반도 되지 않는 월4천만원으로 수주 하는가 하면 K-6 부대도 지난해까지는 월5천5백만원에 입찰, 계약 했던 쓰레기 처리를 올해부터는 2천8백여만원으로 더 낮춰 수주공세를 벌이는 등 환경업체들의 각축전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는게 지역사회다. 말도 되지 않는 덤핑 계약으로 쓰레기 처리를 맡은 환경업체들이 수거 배출된 상당량을 아무데서나 불법 소각 또는 매립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포 매립지까지 제대로 처리 운반하기 위해서는 운반비도 안되는 금액으로 미군부대에 추태를 보이는 일부 업체의 양식 전환이 촉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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