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정현석 기자] 트램 공모 탈락 수원시 ”또 다른 수도권 역차별?” 우려



국토교통부의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 평가에서 최종적으로 탈락한 수원시와 성남시는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자체사업으로 계속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저상 트램 공모사업에는 부산, 성남, 수원, 청주, 전주 등 5개 지자체가 신청해 부산·수원·성남 등 3개 지자체가 1차 평가를 통과했으며, 지난 24∼25일 프레젠테이션·현장실사를 거쳐 부산시가 우선협상 대상 지자체로, 수원시가 차선협상대상 지자체로 각각 선정됐다.

'국내 1호 트램 도시'의 최적임자를 자처해온 수원시는 이날 오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탈락사실을 확인한 후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에서 탈락한 결과가 또 하나의 수도권 역차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최근 수원을 비롯한 수도권 40여 곳을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광교-호매실 구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수도권 역차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트램 도입의 역사이자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시가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사업’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실증노선 사업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로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또 “트램 도입 추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트램을 통해 도시교통체계를 바꿔 ‘사람 중심 친환경교통체계’로 대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수원시민 의지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원시민과 정치권, 시민사회와 연대해 ‘트램 도입’이라는 꿈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판교역부터 판교테크노밸리를 잇는 2.0㎞ 구간에 2021년 완공 목표로 트램을 도입하려던 성남시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탈락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타깝게도 성남시가 실증노선 공모에 선정되지 못했다"라면서도 "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수고가 많았고, 시민과 기업체, 상인분, 국회의원, 시의원 등 많은 분이 힘이 돼 주었다"고감사함을 전했다.

은 시장은 이어 "성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트램도입을 추진하겠다. 더불어 교통 불편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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