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오완석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경기도, 체육계 성폭력 피해 조사대상 4674명으로 확대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책을 추진 중인 경기도가 피해사례 조사 대상을 당초 921명에서 4674명으로 확대하는 등 조치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9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빙상선수 성폭력 사건 발생을 계기로 경기도에 있을지 모르는 체육계 인권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에 등록된 엘리트 선수와 장애인 선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당초 도내 직장운동부 921명으로 한정했던 폭행, 폭언, 성폭력 등 체육계 인권침해 피해사례 전수조사 대상을 도와 시군 직장운동부에서 활동 중인 선수(921명)와 장애인선수(2540명) 등 3461명과 대학생 선수 1213명 등 총 4674명으로 늘렸다.

도는 조사과정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익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피해사례를 파악할 예정이다.

설문은 선수들이 온라인 조사시스템에 접속해 간단한 절차만 거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설문참여과정에서 선수 개인정보와 설문응답의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며 응답으로 인한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설문조사가 불가능한 지적장애 여자선수 137명에 대해선 관련 전문가를 통해 1:1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조사를 통해 구체적 성폭력 피해사례를 발견하거나 경기도인권센터에 성폭력 피해 사례가 접수됐을 경우 피해자에 법률상담과 고소장 작성 등이 가능하도록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선 영구제명 등 강력 조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권침해 사전예방을 위한 인권교육을 연중 시행하기로 했다.

세부 교육프로그램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의뢰해 체육계에 특화된 인권침해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기도와 시군 직장운동부 감독, 코치, 선수 모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유관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특별대책 T/F를 구성하고, 성폭력 대책 개선방안 마련과 연중 감시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인권센터 내 선수보호를 위한 상담·신고센터도 병행·운영한다. 도는 28일부터 인권센터에 성폭력 전문가를 배치해 상담·신고접수를 하고 있다.

도는 지난 16일 ‘경기도 체육단체 성폭력 근절 방지대책’을 발표하고 △경기도인권센터를 통한 체육계 인권침해 신고 접수 및 상담 △성폭력 예방교육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 △감독에게 집중된 선수선발 권한 분산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오후석 국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경기도에 인권 침해로 고통 받는 선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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