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한준 기자] 한진家 이명희의 두 얼굴…얼굴에 침 뱉고 물컵 던지고 '갑질폭행' 실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70)씨의 이른바 ‘갑질 폭행’ 사례들이 검찰의 공소장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약속시간에 늦자 운전기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과 고성을 질렀다.

또한, 운전기사의 얼굴에 물이 담기 플라스틱 컵을 던지고, 급브레이크를 밟자 “누굴 죽이려고”라며 욕설을 하며 시트를 발로 걷어찼다.

작년 4월 조현민(37)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을 계기로 한진가(家)의 폭언·폭행 의혹은 어머니인 이씨로 번졌고, 결국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지난달 말 이 씨를 상습특수상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대한법률 위반(운전자폭행 등),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 씨는 식재료(생강)를 충분히 사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을 문지방에 무릎 꿇게 한 뒤 책을 집어 던져 왼쪽 눈 부위를 맞히고, 걸레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삼각자를 던져 턱에 맞힌 것으로 조사됐다.

자택에 있는 나무 신발장을 청소하며 기름을 많이 묻혔다는 등의 이유로 직원 허벅지를 찬 사례도 공소장에 세 차례 등장하고, 40∼50cm 길이의 밀대를 이마에 집어 던지기도 했다.

화초의 줄 간격을 맞추지 못할 때에는 "너는 초등학교도 안 나와서 줄도 못 맞추냐"고 욕설을 하고, 꽃 포기를 뽑아 집어던져 직원의 눈에 흙이 들어간 사례도 공소사실로 적시됐다.

자택에서 직원이 3m 높이 사다리에 올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을 빨리하지 못한다면서 사다리를 걷어차 직원이 사다리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가 직원들에게 집어 던진 것으로 조사된 물건은 스카치테이프 커터기, 철제 전자가위, 열쇠뭉치, 난(蘭) 화분 등 다양했다. 던진 난 화분이 깨지지 않자 다시 집어오라고 한 뒤 직원을 향해 던져 깨뜨린 정황도 공소장에 담겼다.

한편 그는 필리핀 여성을 대한항공 직원으로 속여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며,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운전기사 등 직원 9명에게 욕설을 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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