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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혜정 가나안근로복지관장 “모든 구성원이 만 60세까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길”
   
 

[경인종합일보 정현석 기자] [Interview] 이혜정 가나안근로복지관장 “모든 구성원이 만 60세까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길”


※ 가나안의 설립연도와 설립목적이 무엇인지?

- 지난 1999년 6월 개관했으며 지적장애인들의 함께 일하는 삶과 전인 재활을 도모하여 궁극에는 자립 및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가나안근로복지관


※ 2019년 가나안에서 하는 일들은 무엇이며 상세하게 또한 매출목표는?

- 가나안근로복지관은 2003년 9월부터 전국의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중 최초로 흔히 재생카트리지로 알고 계시는 프린터, 복합기용 재제조카트리지를 생산하고 있다. 44명의 중증(지적, 자폐성) 장애인을 고용하여 재제조토너카트리지 만드는 기술을 알려주고 생산된 제품을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제도를 바탕으로 전국의 공공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 또 2017년부터는 재제조 토너카트리지 생산을 어려워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쇼핑백 맞춤제작을 시작했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하여 중증장애인들이 정성스레 접은 쇼핑백에 일의 가치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 가나안근로복지관의 장애근로사원들의 정년은 만 60세이다. 보건복지부에서 가나안근로복지관에 부여한 역할은 가나안근로복지관을 디딤돌로 하여 비장애인들이 일하는 직장에서 장애인들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나안근로복지관에 입사한 장애근로사원들은 외부의 다른 직장보다는 가나안근로복지관에서 정년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모든 구성원이 만 60세까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는 것을 하나의 이상향으로 갖고 있기에 이들의 자연스러운 나이 듦(신체의 변화)에 어울리는 일을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직무를 찾는 것도 종사자들의 몫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강아지, 고양이를 위한 수제 간식 유통사업을 2018년부터 시작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협력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나안근로복지관 중고령 지적장애인들의 포장과 라벨 부착 작업을 거쳐 사냥개(사회공헌하는 냥님과 개님들)이라는 자체 상표로 판매하고 있다.

- 위와 같은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은 고용된 44명의 중증장애인의 급여로 사용되고 있으며 2019년 최저임금 기준 시급 8,350원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직업 생활 뿐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워라밸을 위해 다양한 문화,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외부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 가나안근로복지관은 정부 보조금, 자체수익금, 법인지원금,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장애근로사원들의 급여는 자체수익금으로만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18년 약 1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매출 20억을 자체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가 달성된다면 설과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경사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더 많은 장애인들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을 갖게 된다. 목표를 위해 가나안근로복지관은 끊임없이 장애인생산품이 가지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 품질과 사후관리를 우선으로 하는 운영방침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종사자들은 더 바삐 달릴 예정이다. 주변 많은 분의 관심과 생산품 구매를 부탁드린다.

 



※ 장애인 일자리 사업이 관심사인데 현재 장애인들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 재제조 토너카트리지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입고에서 출고까지의 모든 과정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분해, 세척, 조립, 충전, 포장 그리고 전산 입력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쇼핑백 생산과 강아지, 고양이 수제 간식도 마찬가지이다. 되도록 가나안근로복지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내부 장애인들에게 맡기고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장애인들이 일을 익히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 일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각자가 가진 강점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능력을 활용한 직무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제가 가나안근로복지관의 모든 일을 잘하지 못하는 것처럼 장애인들도 카트리지 생산과 관련한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업과 협업으로 하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을 막론하고 모든 구성원이 가나안근로복지관의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 가나안의 현재 직원 수는?

- 가나안근로복지관의 장애근로사원은 총 44명이다. 모두 근로기준법을 준수해야 하는 법정 근로자로 사회보험과 퇴직연금에 가입된 정규직 직원이다. 비장애인 종사자는 18명으로 시설장인 저를 비롯하여 사회복지사, 장애인 재활상담사, 카트리지 전문생산기술직원, 마케팅 전담인력, 영양사, 조리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 마지막으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가나안근로복지관의 근로사원들에게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 우리가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통상적으로 하는 대화는 ‘이름이 무엇인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등의 순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이 꼭 일을 해야 하는지 반문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장애인분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느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20년 동안 변함없이 가나안근로복지관을 지켜 온 사람들은 비장애인 종사자들이 아닌 장애근로사원들이었다. 꼭 가나안 같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사회적 기업이 아니어도 된다. 아니라면 더 좋다. 제가 가나안근로복지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근로사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에 부모님이 등록되어 우리 근로사원이 부양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보편적인 기회로 주어진 직업 생활 위에 또 다른 역할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우리의 의식과 제도가 변화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나안과 같은 시설들이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생산품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정현석 기자  wjddml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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