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정성엽 기자] 안양시 일부공무원들 근무기강 도 넘어…


안양시 일부공무원들이 업무시간에 점심식사 등에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일부공무원들은 점심시간 20분을 앞둔 시간에 삼삼오오 청사를 빠져나가거나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

11시 50분에는 대부분의 부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워 그야말로 개점휴업상태다.

실제로 20여명이 근무하는 8층의 K부서는 점심시간 20분전부터 이미 직원들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여 50분이 되자 직원 1명만 남고 자리를 모두 비운 상태로 민원 등 업무가 있으면 1시 이후 점심식사 시간이 끝나면 다시 오라는 답변이다.

특히, 공무원들의 일탈이나 근무기강 등 이를 감시해야 할 감사부서 마저도 여기에 동조하면서 ‘시민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명품도시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했던 최대호 안양시장에 시민과의 약속에도 공무원들 스스로 흠집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감사담당관실 한 직원은 식사 전에 단 1명만 남아 있고 모두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이유를 묻자 “팀장 등이 화장실을 가서 잠깐 자리를 비웠다. 곧 올 것 이다”라고 해명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아 거짓말로 확인됐다.

또 다른 부서역시 “직원들이 민원인에게 대응하기 위해 몇몇 사람이 남아 있고 식사교대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민원인이 빈번히 발생하는 민원부서 외에는 시간을 지켜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 시장이 “낮은 자세로 시민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 여러분과 소통 하겠다”고 ‘안양시민 행복선언과 다짐’에서 밝혔지만 일부공무원들이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주지 않는 다면 모든 것이 입으로만 하는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외부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관양동의 시민 A 모씨(자영업,58세) “최근 경기가 어렵고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되어 걱정스러운데 철밥통 공무원들은 이런 것과는 무관한 듯 하다” 면서 “최 시장은 시민이 주인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혼잣말에 불과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시 감사부서 관계자는 이런 문제에 대해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고 시간은 지켜져야 한다”면서 “구내식당이 비좁아 한 번에 식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은 있으나 그렇다 해서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이번 지적사항에 대해 개선하고 이런 문제가 재발될 경우 관계법령에 따라 처벌과 징계 등을 생각해 볼 것 이라고 뒤늦은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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