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정성엽 기자] [속보] ‘소귀에 경 읽기’ 안양시 공무원들…


본지가 5일자(1면) 안양시 일부공무원들의 복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보도를 했으나 일부실과부서에서는 여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7층의 한 부서는 지난 5일 점심시간 이전에 출입 철문을 밖에서 굳게 잠그고 자리를 비워 식사시간을 임박해서 급하게 민원업무를 보기위해 찾아 간 민원인들은 문이 잠겨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지적이 됐던 또 다른 몇몇 부서역시 본지의 문제점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점심시간 전 자리를 비우고 있어 공무원들의 근무기강을 똑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소귀에 경 읽기라는 지적이다.

출입문까지 굳게 잠그고 업무시간에 직원전체가 자리를 비운 부서에 이날 전체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 확인하자 “그게 아니고...” 하면서 뒷말을 흐렸다.

또한, 개인적인 행동은 업무시간 외에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장과 팀장을 찾자 “잠시 자리를 비웠다”, “화장실로 이를 닦으러 간 것 같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해 분노를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점심시간이 이미 끝났는데도 자리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면서 시민들은 공무원들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달동의 시민 M 모씨(58세,음식점운영)는 “자영업을 하면서도 쉴 틈 없이 일해야 그나마 어려운 경기에 먹고 살 수 있는데 업무시간이 나름 자유로운 공무원들이 수시로 자리를 비우거나 업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시민들에게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시민 N 모씨 역시 “일반회사의 경우 2시간 일하고 10분 휴식을 기본으로 하고 점심시간 역시 1시간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안양시에 공직자들이 시민에 심부름꾼으로 생각하고 자세를 낮추며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봉직이라는 직함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공무원들의 복무기강과 관련부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점심시간 일찍 자리를 비우더라도 식사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상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업무에 복귀하는 공무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