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경기도, 2021년까지 국내육성 벼 품종 51%까지 확대 추진



경기도가 농업인 및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경기미의 안정적 생산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외래 벼품종 대체 국내육성 벼 확대 재배 계획’을 추진한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9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1년까지 국내에서 육성한 벼 품종 재배율을 36%에서 최대 51%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경기미가 갖는 상징성과 대표성을 볼 때 이제는 국내 육성 고품질 품종인 참드림, 맛드림, 해들, 알찬미 등으로 대체해 종자주권을 강화할 시기”라며 “국내육성 품종 벼 조기정착 및 유통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날 발표된 계획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국산 품종 벼 재배면적을 올해 6620㏊에서 8500㏊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의 쌀 재배 면적 7만8012㏊ 가운데 외래품종 재배면적은 64%(4만9900여㏊)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청(아끼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 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1955년 일본에서 육성된 추청은 3만9000㏊에 걸쳐 재배되고 있다. 병해충 저항성이 약하고 소비자 밥맛 선호도가 낮다.

고시히카리 재배면적은 9600여㏊로 병해충과 쓰러짐에 약해 재배가 어렵고 쓰러짐 발생 시 쌀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특히 추청으로 재배품종이 단일화되면서 농업재해 발생 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일본어 표기가 된 브랜드 유통으로 경기미의 이미지도 하락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는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2003년부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밥쌀용 벼 신품종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추청벼보다 밥맛이 좋고 병해충에도 강한 중만생종 밥쌀용 벼 품종 ‘참드림’, 한수이북지역에 잘 적응하는 중생종 ‘맛드림’ 및 추석 전 출하가 가능한 조생종 ‘햇드림’ 등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올해 재배면적은 ‘참드림’ 4500㏊, ‘맛드림’ 2000㏊, ‘햇드림’ 20㏊ 등이다.

경기도 육성 신품종 보급을 위해 파주, 김포, 연천 등 150㏊에 걸쳐 신품종쌀 생산가공단지조성사업을 시범추진한다.

도내 시·군에서도 국산 신품종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천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 육성한 해들과 알찬미, 여주시와 화성시는 민간육성품종인 진상미, 수향미를 파주·안성·양평·연천·평택·고양시는 참드림 품종을 지역 특화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김석철 도 농기원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협경기지역본부, 경기도쌀연구회와 함께 안정적인 종자생산체계 구축, 재배 매뉴얼에 의한 생산, 기술교육 및 시범사업 추진, 하나로마트 판촉행사 등을 통해 경기미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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