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청구내식당 사내진미
[경인종합일보 정성엽 기자] 구내식당 맛집, 안양시청 ‘사내진미’


입맛이 없나요? 안양시청 구내식당 사내진미를 소개합니다.

봄철이 되면서 “입맛이 없다”, 환절기라서 “배가 고파도 입에 땡 기는 것이 없더라”는 말을 주변에서 간간히 듣게 된다.

이럴 때면 괜히 상대방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모르면서 관양동 어디를 가면 시원한 국물에 깔끔한 맛집이 있더라... 그럴 땐 안양1번가를 가면 퓨전식 음식점에 외국음식과 한국음식이 어우러진 우리입맛에 딱 맞는 음식점이 있다면서 혹자는 훈수를 두곤 한다.

하지만 혼밥이 유행하는 세상에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다 해도 혼자서 음식점을 찾아 한끼의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아직은 낯설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네 음식문화는 여러 사람이 어울려 북적이는 잔치 집 같은 분위기에서 정을 나누며 먹는 밤이야 말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업무상 여러 곳의 지자체 구내식당을 이용하여 점심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물론 관청 부근에는 입맛을 충분히 사로잡을 만한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누군가와 약속되지 않은 경우 혼자 해결해야 하는 외로움도 있다.

오늘 필자가 소개할 구내식당의 음식 맛은 아주 주관적인 판단으로 오해가 없기를 전제한다. 해서 간간히 이용하는 구내식당 중에서 식대가 저렴하고 소박하면서도 청결하고 또한 찬맛이 일품인 구내식당 맛집을 소개하려 서두를 길게 늘어놨다.

오늘 소개할 구내식당은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맛으로 보답하는 안양시청 구내식당 사내진미다.

사내진미는 청내 상근직원들이 1천여 명을 웃도는 안양시 구내식당에서 이들에 건강한 음식을 책임지는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배테랑 염혜지영양사와 7명의 조리사가 꼼꼼하면서도 섬세하게 하루하루 식단을 챙긴다.

사내진미 구내식당은 아침 일찍부터 그날 사용해야 할 야채 등 식자재를 그때그때 주문하여 신선하한 재료를 선별 사용한다. 특히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아 화학조미료에 길들여 진 우리네 입맛에 조금은 민밎함을 주기도 하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식을 찾게 되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더 좋을 나위없는 식단을 꾸며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음식을 조리하여 이곳을 이용하는 직원들은 물론 시청 관계 일을 보기위해 찾는 외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염혜지영양사는 직원들이 좋아할 만한 식단을 꾸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주일 동안 가능하면 중복되지 않는 찬 종류와 건강을 위한 레시피를 만들고 수수와 흑미, 귀리 등 혼합곡식을 이용한 밥을 지어 낸다. 특별한 날에는 오곡밥을 비롯해 떡국, 삼계탕과 같은 특별메뉴를 정성스럽게 조리해 제공하여 오히려 집에서 식구들에게 해주는 식단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사내진미는 동시에 32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구내식당 식당으로 어느 지자체 구내식당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정원과 같은 조화로 분위기가 입맛을 돋우고 마치 고급레스토랑에 온 듯 한 인테리어가 마음을 사로잡아 단순하게 직원들 식사를 위한 것이 아닌 식사를 하면서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소한 여유마저 제공한다.

실제로 안양시청에서 합창연습을 위해 1주 몇 회 찾는다는 실버합창단원은 “무엇보다 식대가 저렴하고 특히 청결하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밑반찬 맛이 일품으로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

또 다른 합창단원은 “구내식당의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식사만 하기 에는 아쉬움이 남아 친구들과 함께 차를 마셔가면서 담소를 나누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염혜지영양사는 음식을 조리하면서 “군대가 있던 시동생이 휴가를 나왔을 때 형수가 차려주는 마음으로 식단을 정성스럽게 준비 한다”고 말하면서 “맛있다! 최고다!”라고 칭찬해 줄 때 가장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식사를 마친 후에 반찬이 맛있다면서 조리방법을 물어올 때는 자부심과 긍지마저 느껴 영양사의 길을 택한 것이 인생에 있어 제일 잘한 것으로 일이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영양가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 영양사로서의 욕심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사실상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고 그러나 예산을 아껴서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위생을 우선으로 보다 질 높은 건강 식단을 꾸며 직원들 건강과 입맛을 책임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매일 평균 650여명이 사내진미를 이용하는데 평균인원 수만큼 식사량을 맞추었다가 갑자기 이용자가 적어 조리한 음식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아깝기도 하고 예산낭비가 있다”고 말하고 많은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애용해 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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