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의식 잃은 시민 심폐소생술로 살린 '경기도 체납관리단'


- 16일 부천역 주변 쓰러진 시민 심폐소생술로 살려
- 형편 어려운 체납자 78명 복지사업 연계 도움 줘


조세정의 실현과 공공일자리 창출을 위해 출범한 경기도 체납관리단이 심폐소생술로 귀한 생명을 살리는가 하면 고독사 현장을 발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부천시 체납관리단 김낙현(60)ㆍ이복현(54)ㆍ윤영찬씨(24)는 지난 16일 점심을 먹기 위해 부천역 주변을 지나가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70)를 발견하고 지나가던 20대 여성 B씨와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김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이복현씨는 소방서에 신고했으며 10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해 인근병원에 이송했다. A씨는 병원 도착 직전 의식이 돌아왔다.

부천소방서 119구급대 강문희 소방사는 “구급차 도착 전에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김낙현씨는 “지난 3월 부천시 보건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는데 실제 상황에서 쓰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생명을 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 3월 16일 시 체납관리단 30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의왕시 체납관리단 김은화(44)ㆍ차성진(56)ㆍ이금숙(61)씨는 지방세 17만5000원을 체납한 김모씨(59)를 만나기 위해 지난 3월 29일과 5월 22일 두 차례 의왕시 내손동 소재 다가구주택(2층)을 방문했다. 김은화씨는 두 번째 방문 당시 집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서와 소방서에 신고했다. 김씨는 상당기간 전에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시흥시는 체납관리단을 활용해 독거노인과 치매노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말벗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의환 도 조세정의과장은 “소액체납자 실태조사가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조세정의 실현이라는 원래 목적 외에도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도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체납관리단은 지난 4월말까지 체납자 28만8404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362명을 복지사업과 연결해 줘 78명이 도움을 받게 했다.

이 기간 동안 7만304명이 체납액 123억원을 자진납부 했다.

도는 무재산ㆍ행방불명으로 확인된 체납자 822명의 체납액 2억원을 결손 처리했다. 또 일시납부가 어려운 체납자 3255명의 분납신청을 받아들였다.

경기도내 체납자는 487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100만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