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이승수 기자] “3기 신도시 교통문제, 자족기능 강화로 출퇴근 수요 줄여야”


수도권 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문제는 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와 효율적인 광역버스 운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추진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자족기능 강화와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신도시의 광역교통 수요를 감소시키고 입주 초기 광역버스 중심의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6개 지구에 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경계로부터 2km 이내에 조성해 서울 도심까지 30분에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3기 신도시 광역교통의 목표다.

그러나 앞선 1, 2기 신도시 개발은 도로와 철도 건설, 연계 도로 확충과 철도 연장 등 여러 교통대책을 추진했는데도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따라 경기도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규제된 상태에서 주택만 공급되는 바람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광역교통 수요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파트 입주 시점은 약 6년 걸리는 반면 도로 및 철도 건설 완공 시점은 10년 이상으로, 교통시설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아 신도시 입주민은 교통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대중교통 수단인 광역버스의 신설·증차마저 행정기관 간 갈등으로 원활하지 못해 교통 불편을 심화시켰다.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광역교통 수요를 줄이기 위해 신도시에 계획된 자족 용지를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테헤란로에 있던 많은 벤처기업이 이전한 후 오히려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난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사례를 모델로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 입주 초기에는 광역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환승 시간 단축을 위해 소규모 환승 정류장 등 편리한 환승 체계도 갖춰야 한다"며 "2기 신도시에서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31조원 중에서 집행실적이 66.6%에 그쳤던 만큼 3기는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의 개선방안으로 △철도건설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노선 및 역사 계획 수립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신속한 추진 및 변경기준 강화 △3기 신도시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 수립 △입주 초기 광역버스 중심의 광역교통체계 구축 △철도 수준의 정시성과 편리성을 갖는 Super BRT(간선급행버스) 건설 △소규모 환승체계 개선사업 우선 추진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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