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배명효 기자] “타지역 포도가 안성 포도로 둔갑” 불법판매업소 ‘수두룩’



타지역 비닐하우스내에서 가온하여 생산된 포도를 안성지역 생산지로 둔갑, 안성 포도상자에 넣어 위장판매 되고있어 안성과수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안성시 보개면, 죽산면, 일죽면 등을 지나는 여러 국도변에 안성시과수직판장등록번호를 버젓이 내걸고 포도와 각종과일을 판매중인 도로변 가두직판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취재 결과 이들 직판장에는 대부분 안성에서 재배 및 생산된 포도가 아니고 입장, 천안 등지의 비닐하우스에서 장작을 피워 가온숙성된 포도를 싼가격으로 가져와 안성포도 상자에 넣어 안성포도로 위장·판매되고 있었다.

과수관련자는 “안성관내 5백여개의 과수포도농장이 있으나 가온되어 출하된 농장은 극소수이며 가두직판장에서 판매하지 않는다”며 “보통 8월말경부터 9월에 있는 포도축제를 전후해 일제히 출하가 이루어 진다”라고 전했다.

안성시 서운면 포도농원 대표A씨에 따르면 “타지역에서 조기 가온된 포도가 안성포도로 위장포장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대부분 농장없이 전국지방 포도를 싼가격으로 사들여 안성포도상자에 넣어 비싸게 팔고있다”며 “수차례 단속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다. 품질이 나쁜 타 지역상품을 안성포장지에 넣어팔아 안성포도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실추될까 포도 농장주들은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불법포장으로 생산지를 위장한 가도 직판장주의 말에 따르면 타지역에서 안성포도를 재배·생산하여 안성에서 팔고 있다는 것.

이에 안성시 단속반 관계자는 “매년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단속적발 후 1차경고와 계도를 거치고 재차 단속되면 엄한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위장생산지와 위장포장은 명백한 불법이다. 시민감시단을 발족하여 지속적인 단속을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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