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환기구 탈착 부분 /수원시 제공
[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한밤 90여명 대피소동 벌인 수원A아파트 ‘벽체는 이상무’

수원시 권선구 A아파트의 벽체와 정화조 배기 구조물 사이에 균열이 생겨 아파트 주민 9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오후 7시 2분께 A 아파트 15동 벽면에 틈이 벌어지고, 콘크리트 덩어리가 주차장 바닥에 떨어진다는 주민신고가 수원소방서에 접수됐다.

이어 곧바로 수원시재난안전상황실로 같은 내용의 안전사고 발생상황 보고가 소방서로부터 전파됐다.

수원시 안전교통국장 등 공무원과 외부전문가들이 아파트에 출동해 육안으로 비상점검해보니 15동 1∼2호 라인 7층~15층 구간에 아파트 벽체와 벽체를 따라 길게 붙어 있던 정화조 배기 구조물에 18㎝ 가량 틈이 벌어져 있었다.

수원시는 아파트 본체에는 이상이 없지만, 배기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1∼2호 라인 입주민 92명을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19일 오전 1시간 30분 동안 토목건축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진단을 벌였다.

진단 결과 다행히 아파트 벽체는 안전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날부터 이르면 3∼4일, 늦어지면 일주일에 걸쳐 배기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철거작업 기간 15동 1∼2호 라인 주민 92명은 현재처럼 대피해 있어야 한다.

수원시는 정밀안전진단 후 아파트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아파트 주민들과 언론에 진단 결과와 철거계획을 알렸다.

이 아파트는 공장에서 생산한 기둥과 벽, 슬래브 등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방식으로 1991년 지어졌다.

문제의 구조물은 정화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든 배기시설로 아파트 전체 15개 동 가운데 15동에만 설치됐다.

이영인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배기 구조물 철거는 주민 안전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면서 "대피한 주민들에게도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 상황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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