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별 DMZ 최초 연상키워드(n=800, %) /경기연구원, DMZ에 대한 국민 인식 및 이미지 조사와 브랜드 가치 평가 결과보고서, 2019.8.
[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DMZ 가치로 한국인은 ‘생태자원’, 독일인은 ‘분단상징’ 꼽아



마지막 냉전 유산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DMZ(비무장지대)의 효용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DMZ를 바라보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7월 16∼26일 한국인 500명, 중국인 150명, 독일인 150명 등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DMZ 정책의 주요 방향과 시사점을 담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본 DMZ의 이미지와 가치'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조사 결과, DMZ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북한'이 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휴전선'(6.8%), '남북분단'(6.0%), '지뢰'(5.4%), '평화'(5.0%) 순이었다.

한국인은 '북한'(8.6%), '남북분단'(8.4%), '지뢰'(8.4%) 순으로 응답했다.

중국인은 '평화'(12.0%)를, 독일인은 '모르겠다'(10.7%)를 최우선으로 답해 차이를 보였다.

DMZ에 대한 가치요소를 8개(생태 자원, 문화 자원, 관광 자원, 경제 자원, 분단 상징, 전쟁 상징, 평화 상징, 남북통합 상징)로 추려 물었더니 '분단 상징'(75.5점/100점 만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인은 '생태 자원'(82.4점)을 월등히 높은 요소로 꼽았지만, 독일인은 '분단 상징'(73.9점), 중국인은 '전쟁 상징'(71.2점)을 높게 평가했다.

DMZ 관련 정책에 대한 동의 여부 질문에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추진'(80.5점/100점 만점)을 가장 많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평화공원 조성 계획’이 52.1%로 가장 높고, ‘감시초소 시범 철거’와 ‘평화의 길 조성’도 50.0%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독일인 응답자 75.8%가 DMZ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인 방문율(50.4%)에 비해 상당히 높아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수행한 이정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인은 DMZ의 생태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 자연보호를 우선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DMZ의 비전은 보전에 중점을 두고 수립하고 관광상품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선임연구위원은 “DMZ의 실체를 보강하고 강화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생태평화공원 조성과 같은 구체적 과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칭)DMZ 관리청을 설치하고 DMZ 거버넌스를 구축하면 정책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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