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와 이번에 설정된 완충지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ASF 남하 막아라’ 고양~포천~철원 완충지역 설정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쪽으로의 확산을 막고자 기존 발생지 주변을 띠처럼 둘러싸는 완충지대를 설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9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이후 6일간 추가 확진이 없는 점을 고려해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연천군 발생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완충 지역으로 정했다.

농식품부는 "완충 지역은 수평 전파의 주요 요인인 차량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지역 내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와 농장 단위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완충 지역의 사료 차량은 발생 지역이나 경기 남부권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완충 지역 내에서만 이동하는 사료차량이 농가에 사료를 직접 배송한다.

방역 당국은 완충 지역과 발생 지역, 완충 지역과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세워 축산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축산차량뿐 아니라 승용차를 제외한 자재차량 등 모든 차량의 농가 출입이 통제된다.

여러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은 매번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한 후 소독필증을 받아야 한다. 완충 지역 경계선 주변의 도로와 하천은 집중적으로 소독해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막는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발견하고자 지역 내 모든 양돈 농장에 대해서 잠복기를 고려해 3주간 매주 정밀검사를 벌인다.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에 대해서는 월 1회씩 환경검사를 해 분변·잔존물 등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단을 활용해 완충 지역 방역상황을 상시 점검한다.

농식품부는 이 외에도 농가가 방역 기본수칙을 지키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전화·문자메시지·SNS를 통해 시설 보수를 독려한다.

농식품부는 "10일 자정부터 GPS를 통해 축산 관계 차량의 다른 지역 이동 여부를 실시간 점검할 예정"이라며 "운전자 등이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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