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서(誦書)하는 유창 명창

[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송서·율창 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 특별공연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이사장 유창)은 2019년 11월 8일 오후 6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송서·율창 무형문화재 지정 10주년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송서·율창은 2009년 3월 5일, 서울특별시로부터 무형문화재 제41호 종목 지정 및 유창 예능보유자 인정을 받았다. 올해는 종목 지정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이를 기념하여 유창 예능보유자는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지난 10년의 궤적을 조명하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데 공연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성악 유산인 ‘글 읽는 소리, 송서·율창’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이번 무대는 송서·율창 주요 레퍼토리, 우리나라 대표 민요, 무용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유창 보유자를 비롯하여 이수자, 전수자 등 60여 명의 송서율창보존회 회원들이 특별한 날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론 ‘삼설기’, ‘등왕각서’, ‘짝타령’, ‘사친’, ‘계자제서’, ‘천자문’, ‘등왕각서’ 등 송서·율창 주요 레퍼토리와 ‘풍년가’, ‘방아타령’, ‘잦은방아타령’, ‘경복궁타령’, ‘밀양아리랑’ 등 민요, ‘검무’, ‘청송무’ 등 무용 등이다. 소리뿐 아니라 유창 명창의 춤, ‘청송무’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를 더할 것이다.

2009년 종목 지정 이후, 지난 10년 동안 송서·율창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 중심엔 유창 예능보유자가 있다. 충남 서산 출생인 그는 작고하신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예능보유자 묵계월 선생의 소리 적자(嫡子)로서 이 시대에 송서·율창을 양지로 이끌어낸 산 역사이자 우리시대 소리 보배다.

올해는 그가 소리인생 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를 더한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이뤘다. 예능보유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종목 전승 활동이다. 그동안 85명의 이수자를 배출했고, 수많은 전수자가 함께 소리공부를 현재 하고 있다. 아울러 송서·율창 레퍼토리 개발과 확장, 국립극장,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서울남산국악당 등에서의 다수 공연 및 학술세미나 개최, 대한민국 최초 송서·율창 경연대회인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 추진 등 무형문화재 발전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했다. 2012년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송서·율창 발전에 대한 공로로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얼마 전 한글날 인사동에서 끝난 <제4회 글 읽는 나라 문화제전>은 송서·율창에 대한 유창 명창의 의지와 열정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이 제전은 3회 연속 ‘서울특별시 지역특성화문화사업 민간축제’로 선정되었다. 통상 ‘국악경연대회’는 어떤 ‘경연대회’라 지칭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유창 보유자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문화제전(文化祭典)’이라 명명했다. 이는 송서·율창 종목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송서·율창이 전통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그 확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글 읽는 나라’ 선포와 일련의 사업 추진은 대한민국 문화 예술 발전을 견인하는 마중물로명실상부한 인문 축제로 승화되리라 본다. 유창 명창 행보에 기대가 큰 이유다.

예술적으로 글 읽는 소리, ‘송서·율창’. 고어(古語)도 많고, 귀에 익숙지도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창 보유자는 아름다운 우리말, 현대어를 사용한 송서·율창,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내용에 모티브를 둔 콘텐츠화 작업, 학술세미나, 유용한 교재 발간, 무대화 및 음반 작업 등 다양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 공연 예술총감독인 유창 보유자는 “이번 10주년 특별 공연을 통해 송서·율창이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시도, 국가지정 종목을 넘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확장되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의 말처럼 글 읽는 나라가 진정한 문화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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