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종합일보 김형천 기자]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한국신기록 경신, 3관왕 2명 배출한 에바다학교

기적이 일상화되어 기적이 기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학교가 있다. 바로 경기도 평택의 특수학교인 에바다학교(교장 박창숙)가 그곳이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일원에서 개최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기적의 일상화는 그대로 재현됐다.

탁구에서 3관왕(강서현 고3)과 2관왕(신나해 고3)이 나왔고 역도에서도 3관왕과 동시에 한국신기록 3개를 경신하는 선수(마재혁 고3)가 나왔다.

에바다학교는 탁구와 역도 두 종목에서 금 6, 은 2, 동 8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쟁쟁한 성인 선수들이 포진한 전국대회에서 어린 학생 선수들이 거둔 놀라운 성과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에바다학교는 운동부 육성을 통하여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전문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실제 놀라운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졸업생 중에는 실업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은정(힐튼호텔), 곽용진(쿠푸마케팅), 오홍비(부산의료원), 유시현(에이플러스비)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거기에 더하여 올해에는 고3에 재학 중인 선수들 모두가 졸업 후 실업팀 진출이 확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 탁구의 강서현, 신나해, 백민흠과 역도의 마재혁, 공가희가 그 주인공이다.

역도를 지도하고 있는 이민기 교사는 “제자들이 그 어려운 훈련과정을 묵묵히 견디며 잘 따라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하며 제자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탁구의 최용호 코치는 일반학교에서 코치로 활동하면서 전국대회 우승 등의 결과를 만들어 낸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한 특수학교 전담코치이기도 한 최용호 코치는 “선수들에게 스스로의 판단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해왔는데 사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는 과정이었지만 공감과 신뢰를 통해서 이룬 것이라 더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에바다학교는 전국 유일의 체육특성화 특수학교로서, 보다 더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장애학생들에게 더 좋은 삶의 길을 열어주고자 실내체육관 예산을 확보하여 설계 중에 있다.

에바다학교의 체육을 통한 성공적인 직업교육은 에바다학교 졸업생이자 현재 정식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경훈 교사가 시초이자 롤모델이다.

이경훈 교사는 재학 시절 탁구선수로 전국 재패와 올림픽 입상을 통해 평생 연금 혜택을 받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특수체육을 전공한 후 정규교사로 임용되어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에바다학교가 또 어떤 역사를 써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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