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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교운동에 대한 편협과 차별' 세미나 개최신종교연구센터(CESNUR), 국경없는 인권(HRWF) 주최···신천지 신도들의 강제개종문제 심도있게 다뤄
   
▲ 좌로부터 마시모 인트로빈녜(Massimo Introvigne) 이탈리아 토리노 신종교연구센터(CESNUR)대표, 에일린 바커(Eileen Barker) 런던 경제대학원 종교 분야 명예교수, 제이 고든 멜튼(J. Gorden Melton) 미국 텍사스 베일러 대학교 종교연구소 교수, 로지타 쇼리테(Rosita SORYTE) 국제난민자유관측소(ORLIR) 공동 설립자 겸 대표, 홀리 포크(Holly Folk) 미국 웨스턴 워싱턴 대학 종교학부 교수, 윌리 포트레(Willy Fautre) 국경없는인권(HRWF) 대표. /사진=이한준 기자

[경인종합일보 이한준 기자] '신종교운동에 대한 편협과 차별' 세미나 개최


신종교운동에 대한 편협과 차별을 다룬 학술세미나가 29일 오후 2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4층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탈리아 신종교연구센터(CESNUR), 벨기에 국경없는인권(HRWF)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을 향한 강제개종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강제개종’이란 반대 세력이 ‘이단’으로 규정하는 특정 종교 단체의 회원을 사설 시설에 납치·감금하는 행위를 통해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서구의 모든 국가들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폭력적, 반인권적인 강제개종문제에 대해 오랜 연구를 해온 저명한 종교 및 인권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참석해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강제개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마시모 인트로빈녜(Massimo Introvigne) 대표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신종교연구센터(CESNUR)의 설립자이자 대표이며, 종교사회학 분야의 70권이 넘는 서적과 수백편 논문의 저자이다. /사진=이한준 기자

 

첫 발제에 나선 마시모 인트로빈녜(Massimo Introvigne) 대표는 ‘해외 학자의 관점에서 본 인권침해의 피해자’를 주제로 신천지가 왜 강제개종의 피해자인지 설명했다.

마시모 대표는 “신천지의 급속한 성장은 다른 기독교 교인들이 자기 교회를 떠나 신천지로 옮겨옴으로 인한 것으로, 그들은 신천지를 ‘양 빼가기’, ‘이단’이라고 말하며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단’에 대한 오래된 고정 관념이 아직도 남아있는 나라로써, 신천지는 위장을 하고 ‘세뇌’를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라며 “비록 대한민국에 있는 신천지 사람들에게 강제개종의 위협은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국제적인 시위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 당국이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일린 바커(Eileen Barker) 교수는 세뇌와 디프로그래밍(강제개종)에 대한 논란에 대해 발표했다.

에일린 교수는 “지난 1974년 영국 런던에서 통일교가 주최한 회의에 참석했을 때 ‘세뇌’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라며 “신흥종교인 통일교에 특히 중산층 계급의 부모들이 학업과 전도유망한 일자리를 마다하고 한국의 메시아를 위해서 한국에서 하루에 18시간씩 일하려고 하고,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집단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하는 자녀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신흥종교활동에 대한 나의 의문점은 런던 본사에 방문했을 때 시작돼 통일교인들과 얘기해봤을 때 더욱 커져갔다. 놀랍게도 그들 대부분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이상적이고 똑똑한 젊은이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에일린 교수는 “파괴적인 이단이라고 알려진 신흥종교와 반 이단자들과 학자들 사이의 소위 ‘이단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20세기 후반만큼 격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 이단 활동의 몇몇 회원들과 미디어는 세뇌라는 단어를 고수하려고 하지만 서구 사회 대부분의 법원에서 더 이상 이 용어를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미국의 현대 반(反) 이단 운동사(史)에 대해 발제한 제이 고든 멜튼(J. Gorden Melton) 교수는 “이단인식네트워크(CAN)의 죽음으로 북미(北美)에서의 ‘이단 전쟁’은 끝이 났지만 이것이 신흥종교를 둘러싼 논쟁의 끝은 아니다”라며 “CAN의 자매단체인 미국가족재단이 계속 운영되고는 있지만 CAN 운동프로그램의 부재는 미국에서 반 이단 활동가들이 대부분 단순히 매스컴에서의 논쟁거리가 되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멜튼 교수는 “강제개종교육은 사라졌고 이단 문제는 더 이상 법원의 문제가 아니고 이혼과 아동학대와 관련해 비교적 드문 사건에서나 조사되는 사안이 되었다. 비록 반 이단 단체들과 이단 전문가들은 한동안 집요하게 지속되겠지만, 북미에서의 신흥종교의 전파와 활동들에 반대하는 그들의 힘은 상당히 쇠퇴했다”라고 덧붙였다.

로지타 쇼리테(Rosita SORYTE) 대표는 종교 박해를 정치, 경제, 사회와 접목 시켜 설명했다.

로지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종교 박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종교 그 자체에 대한 박해보다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그룹이 박해를 받는 주된 이유를 이해하려면 언제나 더 큰 그림을 봐야 하며, 미국과 같은 세계 주요 강국이 종교 박해에 관한 투쟁에 관여할 경우 종교 탄압에 수반하는 모든 정치적, 경제적 또는 사회적 고충을 고려하지 않고도 관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그들의 노력이 예상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으며, 오히려 반대로 그들의 관여가 일부 지역 사회를 더 소외시키고 적대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지타 대표는 “종교적 박해의 이유가 나라마다 다 다르므로, 지역적 상황과 특성에 따라 탄압의 양상과 박해를 정당화하는 술책도 다르게 나타난다. 각 지역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홀리 포크(Holly Folk) 교수는 중국 시에지아오(이단)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발제했다.

포크 교수는 “중국 정부가 시에지아오를 악의적으로 이단으로 몰며 악행 선전을 하고 있다”며 “반 단체 선전, 대중들에게 공포 조성, 합법적인 언론 검열과 정보 통제, 언론 및 학술 조사 통제, 망명신청자에게 악행 선전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포크 교수는 “심지어 중국 연구자들도 정보의 공식 보고를 확증할 수 없고, 이는 의도적이고 국가가 후원하는 허위정보, 서양 언론과 학자들을 겨냥한 패턴의 일부분이다. 중국 공산당의 시에지아오를 반대하는 사건 발표에 대해 의심할 이유가 클 뿐만 아니라 시에지아오의 혐의에 대한 어떤 쟁점도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윌리 포트레(Willy Fautre)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국경없는인권(HRWF)'의 대표다. 그는 벨기에 교육부 내각과 벨기에 의회에서 사업 관리역을 맡은바 있으며, 냉전시대인 1970년대 중반, 중부 유럽과 동유럽의 공산주의 국가에서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사진=이한준 기자

 

윌리 포트레(Willy Fautre) 대표는 일본 내에서 통일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을 향한 교훈을 제시했다.

포트레 대표는 “일본에서 지난 50년 동안 통일교로 개종한 수 천명의 사람들은 유괴의 희생양이 되었고, 여러 기간에 걸쳐 감금을 당했으며 비국가 활동세력들은 이들을 격리시키는 동안 강압적으로 개종 활동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관습이 만연해 있는 동안 통일교의 희생자 동료 신자들은 주 정부 및 사법 당국 관계자로부터 무관심을 겪었으며, 일본에서는 어느 형사 소송도 강제개종을 목적으로 한 용의자들의 납치 및 강제 수용 사실의 수사를 위해 열린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포트레 대표는 “통일교는 일본 선교의 초창기부터 개종의 타깃이 되었으며, 그 이유는 일본 사회 내에서 적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한국의 신흥종교운동이라는 점, 대학가나 거리에서 새신도를 모집하는 포교 방식 등 다양하게 추정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납치 감금 행위를 저지르는 자들을 기소하고, 편파·경멸적 발언 및 증오에 의한 범죄 기소 등 다차원적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주최 관계자는 “이날 세미나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종교 강제개종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준 기자  theplay8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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