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윤상명 기자]
[파주=경인종합일보 윤상명 기자] ‘파주 DMZ 안보관광 재개 촉구’ 집회 열려


서부지역 최북단인 파주 통일대교 남단, 지난 8일 이른 아침부터 통일촌 주민자치 최성환 위원장의 사회로 480여세대의 통일촌 주민, 문산 자유시장 상인, 장단 이장단 협의회, 농촌지도자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장단콩영농조합, 바르게살기 위원회, 통일촌 부녀회, 청년회, 장단실버솔저회, 노인회, 통일촌 농산물직판장, 장단체육회, 관광운수업 및 여행사 4개단체, DMZ드림푸드(주) 등 각 단체 임원 회원 남,녀노소 200여명이 모여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DMZ 땅굴 견학 등 안보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대회를 가졌다.

이날 참여단체 회원들과 농민들은 농업용 중장비를 동원해 대회장 주변을 돌며 피해보상을 외쳤고, 각종 피켓을 든 주민들은 “서울 중앙정부를 향해 외치자”며 힘찬 함성을 토했다.

통일촌에 거주하는 민태승 전 파주시의회 의장과 이원배 이장은 “통일촌 경제력이 전년 대비 올 4개월동안 식당 3곳, 농산물 직판장 3곳 직원들의 인건비 등 약1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김영하 문산자유시장 상인회장과 황규숙 사무장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상가와 상인들의 경제적 손실도 2억여원을 보고 있다”고 전하며 “상인들은 관내·외지 방문 손님들과 관광상품권 매출까지 전무한 실정으로 하루하루 지탱하기가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개시도 못하고 문을 닫은 채 집으로 들어가는 상인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각 지역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들은 버스를 탄 채 지정된 관광 구역만을 돌아보고 곧바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돼지열병 전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왜 군과 중앙당국은 아직도 안보관광을 해제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김 회장은 “또 강 건너 농업종사자 4700여명은 논과 밭, 들길을 맘대로 돌아다니며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만 유독 통제시키고 있느냐”라고 중앙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관광지역은 이미 철책을 쳐 놓고 있어 산돼지나 짐승 등의 출입은 일찌감치 막아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피켓을 든 집회 참석자들은 “사람이 돼지만도 못하냐”, “무자비한 통제에 주민생계 무너진다”, “돼지 열병이 주민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인가?”, “이해할 수 없는 정부 당국, 질병관리 본부는 민통선에서 살아보라”고 외쳤다.

자유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만봉(90세) 어르신은 “집사람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에 한두 명의 손님을 받기도 힘들다”며, “이대로는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고 토로했다.

손 어르신은 추운 날씨에도 기다란 피켓 막대기를 들고 서서 “이런 시대는 처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파주시청의 모 과장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도 파주시장과 국회의원, 관변 단체장들과 국회를 방문, 해당 전문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왔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을 한 우관영·박영호 후보와 김동규 도의원이 주민들에게 “함께 힘을 모으자”며 위로하는 등 다함께 DMZ 안보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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