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People & People 칼럼
[특별기고] 긴장된 진보와 보수 균형이 필요한 이유김훈동(경인경제 부회장 겸 주필)
   
▲ 김훈동 경인경제 부회장 겸 주필
[특별기고] 긴장된 진보와 보수 균형이 필요한 이유


“우물쭈물 하다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I kne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nd happen)”

94세에 작고한 노벨문학상수상자인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새겨진 글이다.

삶을 어영비영 살지 말라는 재치가 담긴 뜻이다. 요즘 총선 80여일을 남겨두고 여전히 우물쭈물하는 보수대통합 논의를 보면서 짧은 버나드 쇼의 비문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충고해 주는 듯하다.

정치는 수(數)의 싸움이다. 최근 일련의 정치문제를 풀어가는 데 균형추가 무너져 한쪽으로 치워져 가는 듯해 우려된다.

진보와 보수가 긴장된 균형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이유다. 많은 국민들은 1차 책임은 보수에 있다고 여긴다.

문재인 정부가 실정(失政)을 하는데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다. 한국당은 정국을 주도할 지도력도, 여당을 능가할 정책대안도 생산하지 못했다.

내부에서 계파 간 싸우는 이외에 한 게 없다. 속된 말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얘기다.

긴장된 균형을 잘 다루어 나가면 사회는, 역사는 순리대로 풀려나가고 발전한다. 결국 정치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문제를 줄여 나가는 쪽이 아닌가. 모든 것을 일거에 완전히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난다. 우리 사회에 중용(中庸) 또는 중정中正의 자세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 좌와 우’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 갇히기 싫다. 하지만 어쩌랴. 이게 현실인 것을. 요즘 나라가 균형을 잃어가는 듯하다.

사회가 진보와 보수의 극단으로 양분화 되고 있어 국가 장래가 심히 우려된다. 다산 정약용은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국가의 멸망은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지도층의 실정에 민심이반(民心離叛))이다."라고 일찍이 갈파했다.

의리를 버리면 그 악한 것은 당장은 모른다 해도 언제 가는 망한다. 맷돌을 돌리면 깎이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어느 땐가 다 깎인다. 변치 않는 고금(古今)의 도(道)요, 진리다. 왜 그걸 모를까. 아니 알면서 외면하고 싶은 것일 게다.

불과 7년도 지나지 않은 당시 추미애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발언이다. "수사검사, 기소한 검사 다 내쳐서 검찰이 공소 유지에도 관심이 없을 텐데 사법부의 판단인들 어찌 제대로 나오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던 그가 법무부장관이 된 지 6일째 되는 날,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지휘부를 해체하는 수준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강행했다.

이유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10년도 안 된 시점에서 생각과 행동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나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보수가 견제하고 비판할 힘이 없으니 여기까지 왔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 못지않게 의식수준이 높다. 정치수준도 남다르다. 말이 없어도 판별능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결과는 물론이고 법원판결도 믿기 힘들어졌다는 소리도 높다.

학창시절부터 옳고 그름이 확실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여성정치인이 아닌가. 성실을 다하고 진실로 대하고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는 그의 소위 삼실(三實)정신이 올곧게 착근(着根)되면 좋겠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역사의 표면에 드러나는 것은 정치지만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국민이다.

진보와 보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늘 피해가 따른다. 정치적 구호와 시위가 역사를 바꾸지 않는다. 보수대통합 선언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아직 산 넘어 산이다.

결전의 날은 다가오는데 통합의 과정과 끝은 여전히 미지수다. 보수의 덩치가 커진다고 꼭 총선에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심판론’다 ‘야당 심판론’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10%가량 더 높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반성하지 않는 태도 때문이다. 반성을 거부하고 과거의 악습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보수에 신뢰를 보내긴 어렵다.

21대 총선은 만 18세 유권자가 참여하는 최초의 선거다. 이들의 표심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보수 대통합을 하여 참신한 외부 인사를 고루 영입하고 과감한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당선 가능한 후보를 내지 못하면 총선에 승리하기 힘들어 긴장된 균형을 이루기 어렵다. 지금 나라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보수가 궤멸하면 국민도 불안하다.

경인종합일보  gnews.rc@gmail.com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인종합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