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 중 군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서울로 입경할 예정이었던 남측 인원 80명이 귀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20분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3시에 4명, 오후 4시에 25명, 오후 5시에 51명이 서울로 입경할 예정이었는데 현재까지 모두 귀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 내 남북 출입경을 관리하는) 북측 중앙특구개발총국은 현재 상부의 지시를 받지 못해 입장을 알려줄 수 없다고 언급했다"며 "(이미 오늘 입경 가능 시간이 모두 지났지만) 남북출입사무소는 이들의 귀환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북측 상부의 지시가 내려오지 않은 만큼 예단을 해서 분석하는 것 보다는 일단 북측의 태도를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도 이러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울러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북측 총국 등에 우리측 인원들의 귀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내일도 북측으로 출경키로 했던 인원이 있고, 서울로 입경키로 했던 인원도 있기 때문에 관리위는 내일 입출경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알려줄 것을 북측에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그는 "북측의 통신 차단 조치는 개성·금강산 지구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와 동·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통행·통신·통관에 관한 합의 위반이다"며 "정부는 북측이 조속히 통행을 정상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차질을 초래하지 않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북측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신변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편 "서울과 개성공단을 잇는 남남 통신망인 KT라인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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