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양국의 합동군사 훈련인 ‘키 리졸브’ 강행에 맞서 9일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간 군통신 차단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나서 또다시 한반도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같은 실제적 움직임에 나서자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간 민간 경협과 대북 협력사업이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개성공단 내 우리측 근로자들의 무사귀환과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이날 오전 중 출경 협의를 위해 군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으며 북측의 방북 최종 동의를 받지 못함에 따라 오늘 오전 방북할 예정이던 726명의 방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일단 ‘키 리졸브’ 훈련 기간 양측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남북 당국간 최후의 소통 수단인 군 통신선을 고의적으로 차단해 한반도 위기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려는 수순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강경 조치는 단순한 대남 심리전 수준을 넘어 개성공단의 운영과 공단내 우리 국민의 안전문제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북측이 입·출경을 전면 차단할 경우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들은 키리졸브 훈련기간 남한으로 돌아올 길이 없어진다.
이날 오전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개성공단 우리측 관계자는 모두 573명인 가운데 경의선 육로를 통해 오후 3~5시까지 귀환할 예정인 80여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이처럼 개성공단의 우리측 인원의 입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오늘 오후에 귀환할 예정인 242명이 예정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고 북측과 협의를 추진해 봐야만 정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은 국군 2만여명과 주한미군 1만2천여명 및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양국군 4만6천여명이 참가하는 `키 리졸브’ 훈련을 시작했다.
조병국 기자/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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