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정운 [사진=KBS방송 캡쳐]
 ▲故 박정운 [사진=KBS방송 캡쳐]

[경기= 이한준 기자]

'먼 훗날에',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히트곡을 배출하며 19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가수 박정운이 지난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1965년생인 고인은 간경화와 당뇨를 앓다가 수술을 위해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1집 '후, 미?'(Who, Me?)로 데뷔한 박정운은 2집 '오늘 같은 밤이면', 3집 '먼 훗날에'가 공전의 히트를 거두며 일약 스타가 됐다. 

이후 1995년 '기억에 남는 건 너의 젖은 눈동자', 1996년 '그대 내 품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박정운은 지난 2017년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이듬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인은 동료 가수 박준하 등과 함께 새 앨범을 위한 음악 작업을 시작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간경화와 당뇨 진단을 받았다. 

박준하는 "이달 초 추석 연휴 직전만 해도 새 앨범 이야기를 나눴는데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며 "장례를 치른 뒤 박정운의 생전 목소리를 최대한 복원해 신곡을 발표하고, 후배 가수들도 노래를 녹음하는 등 두 갈래로 유작 앨범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운의 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중인 아내와 딸이 있으며 유족들은 비보를 듣고 18일 밤 귀국했다. 고인의 장례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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