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소라 오산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교수

 

숙박 업계도 바쁘다. 대형 호텔이나 대규모 시설보다는 조금 더 안전하고 사적인 공간이 각광받고 있기에,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단지 ‘자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숙박 시설. 요즘 소비자들이 전문적인 숙소보다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시설을 원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빅테이터를 활용한 2022 관광트렌드 분석’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에 ‘한 달 살기’에 관한 언급이 소셜미디어에서 14% 증가했다고 전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여기어때는 숙소 연박 예약 기간을 7박 8일에서 최대 30박 31일로 늘렸다. 트리플의 경우 지난 6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1%, 영호남과 충청도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예약 건수는 408% 늘었다. 

이는 ‘러스틱 라이프’ 트렌드와 맞물린다. 러스틱 라이프란 도시를 떠나 시골을 즐기는 삶을 뜻한다. 이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현 세대의 특성과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영향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여행 선호로도 이어진다. 팬데믹 기간 우리는 위생과 안전에 대해 유의하면서,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일상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에 프립은 제주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고 달리는 활동에 참여하며 여행을 즐기는 ‘제주바다 플로깅’ 상품을 내놓았고, 코오롱 계열 리조트와 호텔들은 모든 객실에 친환경 어메니티를 배치했다. 

이렇듯 여행·관광 서비스 산업 전반이 달라졌다. 사회가 달라진 만큼 소비자의 성향도 달라졌고, 이에 따라 업계의 전략도 달라진 것이다. 

비대면 시대로 인한 디지털화, 소규모의 사적인 관광과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응하는 업계의 자세가 매우 반갑다. 

이번 휴가철 극성수기는 물론 팬데믹 이후의 엔데믹 시대의 산업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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