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호 국장

 

禮, 與其奢也, 寧儉, 喪, 與基易也, 寧戚( 예, 여기사야, 영검, 상, 여기이야, 영척).

논어의 제3편 팔일(八佾)에 나오는 말로서 직역하면 예는 사치한 것보다 검소한 것이 낫고, 장례는 형식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슬퍼하는 것이 낫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보통 禮라고 하면 겉으로 번잡한 형식을 떠오르기 마련일 것인데, 예의 근본은 겉으로 꾸미는 것에 있지 않다. 형식만 중요하게 여기고 근본이 되는 마음을 잃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마음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형식을 무시해도 반쪽짜리가 된다.

癸卯年의 새해가 시작되어 가깝게 멀리 있는 모든 사람들 남녀노소가 연초와 다가오는 설날 덕담으로 인사를 나누는 말을 듣고 보게 된다. 또한 국민을 선도하는 방송, 언론들에서 이구동성으로 위아래 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데 진정한 뜻을 알고 표현 하는지 묻고 싶다.

“폐일언하고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복빎을 받느니라” (신약성경 히브리서 7:7절)

생각을 해서 복(福)의 뜻을 살펴보자. 구약성경 시편133편3절에 헐몬의 이슬이 시온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복(福)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靈生)이로다라고 말씀하신다.福받아라 하는 것이 영생이라고 하는데 영생은 영원한 생명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 대단한 것이 아닌가? 전 세계 수 억권의 베스트셀러이고 최고의 진리 말씀앞에 짐승이 아니라면 인정해야 한다. 즉 하나님 같이 높은 분이 낮은 자에게 福을 내려주는 것이다. 수 십년 사이에 새 하늘 새 땅(신천지)에서 전하는 말씀이 福이고 그것이 영생을 이룰 수 있는 복이며 信仰의 目的으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그 天福을 받으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와 연관 된다면 무리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면서 그 福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전달하고 받는다면 과연 복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주변사람들이나 내가 사용되는 말들이 어떠했는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었는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무심코 한 말이 아니었을까? 모르고 했다면 그것은 생명이 없는 죽은 말일 것이다.

윗사람, 아랫 사람들 모두가 스스로 자각해 보고 이치에 맞는 禮를 표현해야 한다.

새해 인사나 덕담은 예(禮)로서 상호 간에 진심어린 표현인사가 필요하다. 왜 일 년을 시작하는 복된 말씀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다는 말이 있듯이 그만큼 중요한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습관으로 인해 생각 없이 입으로 던지는 무분별한 말이 되고 있었으니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임을 지적하고 싶다. 

아랫사람은 윗 분께 예를 갖추어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소원성취하세요’ ‘계획된 모든 일들이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올립니다’ ‘어르신 영육간에 강건하시기를 기도올립니다’ 공손하고 진심어린 모습으로 올리는 인사가 되어야 하고, 윗 사람은 아랫 사람에게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라며 따뜻하게 사랑을 내려 주는 것이 새해 인사가 되고 禮가 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렵고 지친 몸과 환경들이었지만 과거보다는 현재를 보고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버티며 이겨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은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하나님이 택하여 세워주신 천손민족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전 세계 어느 민족이 이러한 禮를 지키며 존중하고 있었을까 싶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서양에서 여러 가지 문화와 풍습들이 도입되었고 각국 서양유학으로 선진문화를 공부한 자들이 개성을 표방한 갖가지 외래어 표현들이 무분별한 가운데 혼돈과 겉치레에 물들어버린 사회현상을 보며, 찬란하고 위대했던 한국적 가치와 禮를 잃어버리고 있음에 안타까움은 나 뿐일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수반을 잘하고 있던지 못하고 있던지 정책적 대안없이 무시하고 조직질서의 근본인 예(禮)가 사라지고 위아래 질서 없이 내로남불이 판치고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죄를 지어도 권력가진 자들은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다니며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제대로 된 정치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암담함 속에서 빛된 희망의 말 한마디로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계묘년 새해 진실한 자들에게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萬事亨通 이루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天福을 받기를 기원드린다!

 

저작권자 © 경인종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