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하는 최형철 경기북부지도원장

산재감소 중점 추진 '선택과 몰입'

산업재해를 반만 줄이면 9조원 절약
가정생활에서부터 안전 습관화 필요

재해예방 업무협약 체결 가시적 성과 기대
재해다발 사업장 기술지도 점검 등을 강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이다. 근로자가 일하다가 다치거나 병들지 않도록 일터의 안전보건활동을 도와주는 준 정부기관 이다.

공단의 직원들이 사업장을 방문해 작업현장에서의 위험요인을 지적해 주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준다. 또한 안전시설개선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교육 홍보활동과 안전보건에 관한 무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2일 오전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도원을 찾았다. 지도원 원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을 맞은 최형철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지도원 운영방침, 업무추진방침 등을 비롯해 그의 ‘안전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작년 통계를 보면 국내 산업재해로 인해 지출한 비용이 17조8000억원입니다. 이는 경기도 1년 예산 수준입니다. 산업재해를 반만 줄인다 해도 9조원 가까이 정부 지출이 줄어듭니다. 이러한 비용을 복지나 교육 등에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근로자들은 나의 안전, 즉 내 몸을 지키는 것이 곧 자신의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즉 내 안전이 곧 가족과 직장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평소 어려서부터 안전에 대한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생활에서부터 안전을 습관화해야 직장에서도 그 몸에 밴 습관과 안전의식이 산업재해를 예방합니다. 또 사업주와 관리감독자들은 근로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등한시하면 기업경영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안전을 등한시한 직장은 생산성과 품질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산업안전이 곧 기업의 성장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 합니다. 관리자들은 스스로가 안전의 리더라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우리 지도원의 산재감소 중점 추진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택과 몰입’이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3년간 재해발생 추세를 반영해 소업종, 재해다발지역, 사업수행여건 등을 고려해 몰입대상을 선정하고 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제조업은 재해다발 5대 업종 및 4대 취약지역, 건설업은 20억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 서비스업은 전체 재해의 60%를 차지하는 도소매업, 음식업, 건물관리업, 보건복지사업으로 정했습니다.”

 

▲ 서울도시가스 경기지사 무재해 시상식

 


◇지난 해 12월 말 경기북부지도원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추진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원장으로 부임한지가 벌써 3개월이 지났군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나름대로 몇 가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우선 지도원의 제한된 인력으로는 경기북부지역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보건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사업주단체, 근로자단체 및 각종 직능단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공동으로 산재예방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해예방 여건이 어려운 서비스업종의 재해를 줄이고자 직능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경기북부지역 최대 건물관리용역업체 등과 재해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북부의 지역적 특성과 기관운영방침은 무엇인지요?

▲“경기북부지도원은 의정부, 고양,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 72만여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사업장 분포는 서비스업 등 기타 업종이 전체 사업장의 약 58%를 점유하고 있고,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약 9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주 운정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공사, 의정부 경전철공사 등 대규모 SOC 건설공사와 의정부 민자역사 등 지역개발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지도원은 이와 같은 지역적 특성에 맞는 맞춤 재해예방 전략과 대책을 수립하여 관내 재해율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도원 조직도 고객수요에 맞게 업종 중심으로 제조업1팀, 제조업2팀, 건설업팀, 서비스업팀 등 4개 팀으로 개편하여 산재감소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활한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초에는 직원 간 화합 및 소통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직원들이 직장생활하면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Happy특공대’를 구성하여 직원들이 신나고 활기차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 건물관리업 연찬회

◇경기북부지역의 재해현황은 어떻게 되는지요?

▲“우리 공단에서 발표한  2010년 12월말 기준 산재통계에 따르면 전국 산재근로자는 전국 98,645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24명 늘어났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621명), 제조업(1088명)순으로 증가했고, 발생형태별로는 넘어짐(1,055명), 감김·끼임(694명)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북부지역은 619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65명(8.1%)이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134명(6%), 건설업 92명(7.2%), 기타 사업 284명(15%)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기타 업종에서 가장 많은 284명(15%)이 증가했는데, 그 원인은 도소매업, 음식업, 건물관리업, 보건사회복지사업 등 4개 업종의 재해 증가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넘어짐 재해는 어린이집 등을 포함해 전 업종에서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을 무엇입니까?

▲“잘 아시다시피 사고는 대부분 관리자의 무관심과 근로자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리 공단은 작년 7월에 <조심조심 코리아>라는 안전문화 슬로건을 채택하였습니다. 우리 경제를 성장시킨 “빨리빨리” 문화를 이제는 안전 분야에서 만큼은 “조심조심” 문화로 바꾸자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일선 현장에서 일하시다가 재해를 당하는 수많은 근로자를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만큼 우리 근로자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서 재해 없는 안전한 산업현장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사업주도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업재해를 감소시켜야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안전·보건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산업현장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안전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무재해 사업장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지도원 전 직원도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2011년 지도원 워크샵

 

- 산재감소를 위한 경기북부지도원의 업무 추진 전략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첫째, 제조업의 경우 5대 업종(식료품, 목제품, 화학제품, 비금속 및 금속, 섬유제품 제조업), 4대 취약지역(남양주, 포천, 양주, 파주)을 대상으로 지역별, 업종별 전담자를 지정하여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사업주교육, 재해다발 사업장 기술지도 점검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재해율이 3배이상 높은 2년 미만의 신규 설립 사업장에 대해 근로자교육 및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며, 과거 3년간의 월별 재해발생 형태를 모니터링하여 사업장에 사전 통보해 주는 ‘재해발생 예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인미만 영세사업장이 밀집되어 재해율이 높은 포천지역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포천시청, 포천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안심일터 사고제로 포천 만들기’ 사업을 적극 추진해 산재사고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작년 3월에 개설한 우리 지도원 안전보건 블로그(행복한 안전마을)를 통해 업무상 질병 정보,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여 사업장 및 안전보건관계자의 자체 재해예방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둘째, 20억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의 재해를 줄이기 위해 파주 고양, 남양주, 포천 등 4개 재해다발 지역에 국고대행기관, 건설안전지킴이 등으로 전담자를 지정하여 패트롤 점검방식으로 현장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붕괴위험이 높은 흙막이 지보공, 거푸집동바리공정 진행현장 등을 사전에 파악해 적기에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내 500위이하 건설업체 98개사 공사관계자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간담회, 합동 캠페인을 실시하고 지도원에 개설된 건설안전카페(안전모)를 통해 각종 재해사례 및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셋째, 소업종이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음식업종 등 4대 업종에서 전체 재해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들 업종의 사고원인의 대부분은 넘어짐사고에 의해 발생된다. 따라서 금년도는 서비스업의 넘어짐재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런데 서비스업은 업종 특성상 소업종이 다양하고 근로자 수가 많아 공단 단독으로는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재해예방을 위해 음식업중앙회, 주택관리사협회 시·도지부와 MOU를 체결하는 등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재해가 다발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장을 직접 방문, 컨설팅을 실시함으로써 재해예방 효과를 높여 갈 계획이다.

김현섭 기자/jonghapnews.com

<최형철 원장(53) 프로필>

◇ 학력 및 주요경력
▲ 1976 호서고등학교 졸업
▲ 1982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 1989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입사
▲ 1996 대전지도원 관리부장
▲ 1997 기획조정실 행정관리부장
▲ 2001 기획조정실 기획예산부장
▲ 2002 의정부지도원 교육관리팀장
▲ 2008 부산지역본부 교육정보센터 소장
▲ 2009 운영지원팀장
▲ 2011 경기북부지도원 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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