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0사단은 지난 24일, 6.25 당시 특무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운명을 달리하신 故 변박일님의 무공훈장 수여식을 가졌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 고인이 된 참전용사 대신 미망인이 전수 받았다.

오늘 고인을 대신하여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미망인의 사연은 듣는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미망인 김현자(84)여사 역시 지난 날을 생각하며 수여식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보내고 홀로 삼남매를 키워온 기나긴 50여년의 세월 끝에, 미망인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어서야 무공훈장을 보며 남편을 오래된 기억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미망인 김현자 여사는 "먼저 떠난 남편이 야속한 날들이 더 많았지만, 오늘 이곳에서 훈장을 받으니, 국가를 위해 헌신한 남편에 대해 자랑스럽고도 애틋한 마음이 든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단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30사단은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다시는 이땅에 전쟁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선배전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대를 방문한 해외동포 대학생 80여명도 함께 행사에 참석하여 자신들의 모국인 대한민국을 지켜낸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함께 되 새겼다.

파라과이에서 온 심재은(23)학생은 "한국에서 이처럼 나라를 지켜온 군인을 찾아내고, 죽어서도 그를 기억하며 무공훈장을 수여하는데 대해 크게 감동받았다. 오늘 무공훈장 수여식을 보고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규환 기자/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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