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 드린 군인의 효행이 알려져 병영 내에 잔잔한 감동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재구대대에서 복무 중인 장진규(19세) 이병.

장 이병의 아버지(52세)는 올해 3월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가 간경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루라도 빨리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아버지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 이병은 부대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청원휴가를 얻어 아버지에게 간 이식에 필요한 절차를 확인했다.

병원에서 장 이병의 간 유전자가 아버지의 것과 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오자 장 이병은 부대로 잠시 복귀해서 절차를 밟은 뒤 지난 달 27일, 주저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약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그는 아버지께 자신의 간 60%를 이식한 뒤 현재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

한편, 장 이병의 수술 사실을 알게 된 부대에서는 사단장이 격려서신을 전달했으며, 수술이 끝나고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된 8월 10일 부대의 간부들이 병원을 방문해 장 이병과 아버지에게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장 이병은 "부모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에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버지께서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예전의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병영과 지여가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윤정용 기자/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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