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고향의 푸근한 정 만끽하며 색다른 추억과 즐거움이 가득한 경기도 내 농어촌 체험마을로 가족과 연인과 함께 가보는건 어떨까.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는 가을수확기를 맞은 가볼만한 농어촌체험마을을 추천해 소개한다.


▲일본에서도 찾아오는 양평 보릿고개마을

양평 보릿고개마을은 마을 주민 전원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공동으로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주민이 하나로 뭉쳐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소득을 공평하게 분배하고 있어 성공적인 농촌체험마을로 평가받고 있어 전국각지는 물론 일본에서까지 찾아온다.

보릿고개마을은 1950~1960년대 먹을거리가 귀했던 시절, 먹을거리가 모두 떨어져 소나무 껍질이나 버려진 나물로 연명하던 춘궁기를 테마로 한 체험들이 진행된다.

허기를 달래주던 꽁보리밥과 호박밥, 보리개떡 등 추억의 먹을거리가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보릿고개마을의 체험은 크게 음식 만들기와 과수농장 체험, 짚공예, 농산물캐기, 생태체험 등으로 짜져있다. 그중에서도 두부만들기와 개떡만들기는 슬로푸드 체험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다.

보릿고개마을의 점심식사에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을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이 제공되며, 사계절에 맞는 농사체험도 함께 이루어진다. 가을철에는 밤따기, 배추 수확 등의 체험을 통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이기욱 기자/jonghapnews.com

 


▲청정자연 콩의 고장 파주 장단콩 마을

시원스런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과 통일대교를 지나면 민통선 안에 자리잡은 파주 장단콩 마을을 만날 수 있다. 평화로운 모습을 지닌 장단콩 마을은 경기도 노온 특화마을로 생태, 문화, 농촌을 연계로 한 체험마을로 알려져있다.
특히 특산물 장단콩은 민통선의 맑은 물과 공기로 재배 생산되기 때문에 전국각지에서 인기가 높다.

장단콩마을에서의 체험활동은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 체험으로 재미와 즐거움뿐만 아니라 건강한 음식을 먹을 기회를 제공해준다. 참가자들은 먼저 두부로 만들 장단콩을 맷돌로 직접 갈고, 그 다음 갈은 콩에 간수를 넣어 응고시킨다.

약간의 응고의 시간을 거쳐 틀에 담아 꾹꾹 누르고 식혀주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장단콩마을 고유의 두부가 완성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두부를 즉석에서 한입 먹어보면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가득 맴돈다. 청국장 체험을 통해서는 맛있게 삶아진 콩을 갖은 양념으로 간하여 손수 청국장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파주 장단콩마을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통일촌 백반이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재배한 장단콩으로 만든 콩비지와 된장찌개, 순두부가 한 뚝배기씩 식탁에 놓이고 콩잎과 풋고추, 시래기나물 등이 밑반찬으로 곁들여 나온다.

매년 10월말에서 11월 초순에 콩을 수확하면 이때에 맞춰 ‘파주 장단콩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축제가 열리는데 이 기간 동안 축제장을 찾으면 콩타작, 콩 구어먹기, 메주빚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고, 장단콩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장단콩으로 만든 청국장과 메주, 된장, 간장 등을 시중보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규환 기자/jonghapnews.com


▲전통-문화 살아 숨쉬는 이천 부래미마을

이천시 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부래미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개발이 되지 않아 시골 옛 모습과 전통이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다.

부래미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전형적인 농경지역으로 적합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 깨끗한 수질을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쌀을 비롯해 배, 복숭아, 고추, 강낭콩 등의 재배가 이뤄지며, 최근에는 친환경농업과 도농교류사업 등 소득증대를 위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가을에는 도토리 밤줍기와 메뚜기 잡기, 벼와 과일 수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겨울에는 과수 전지와 인절미ㆍ순두부 만들기, 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한다. 당일 일정 농촌체험 코스는 오전 오후로 나뉘어 대개 3개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첫 번째 코스는 배, 고구마, 벼 등 계절 농산물을 직접 수확해 그 자리에서 맛보고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두 번째 코스인 떡메치기 체험은 농촌체험장 안에서 진행되는데, 인절미에 콩고물을 입혀 먹기도 하고 집에 싸가지고 가기도 한다. 세 번째 코스는 오랜 경력을 지닌 마을 노인들의 지도 아래 짚공예를 직접 배워보는 체험이다.
이규상 기자/jonghapnews.com


▲잣나무숲의 청정휴양림 가평 축령산 잣마을

국내 잣 생산량의 6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가평 잣은 조선 시대 임금님에게만 진상되던 가평의 특산품으로 많이 알려졌다.

가평은 잣나무 생육에 가장 적합한 북위 38도상에 위치하고 연평균 강수량 1330㎜, 평균기온 10.5도 등 최적의 기호조건을 갖추고 있다. 잣나무는 유독 나무 꼭대기에서만 열매가 열리는데, 일일이 나무에 올라가 잣을 따야 하기 때문에 잣을 수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위험천만하다. 잣송이의 크기가 다른 만큼 알맹이도 제각각이어서 5번 이상의 탈곡과정을 거쳐 완제품을 생산해낸다.

잣은 예로부터 신선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졌는데, 그 영양과 약효가 뛰어나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쓰인다.
축령산잣마을에 오면 잣 칼국수, 잣수제비, 잣파이, 잣주먹밥 등 잣을 이용한 여러 가지 음식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마을 주변으로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축령산 잣나무 숲을 산책하는 즐거움은 지친 도시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이기욱 기자/jonghapnews.com

▲새콤달콤 산머루 향 그윽 파주 산머루마을

임진강과 감악산에 둘러싸여 있는 파주 산머루 마을은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비무장지대의 생태와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의 특산물 산머루는 그 맛과 향이 뛰어나 도시지역에서의 구매가 높아 마을주민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머루농장의 산머루 와이너리 투어에는 산머루와인 가공공장 방문, 와인 숙성 터널에서 산머루와인 제조공정, 생산제품 시음 등 총 4가지의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산머루 와이너리 투어에 참가하면 대형 머루와인 저장고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산머루와인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저장고를 지나 지하 숙성터널로 들어가면 오크통과 와인병이 가득 차있고, 한쪽에는 ‘개인와인셀러실’도 운영 중인데,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머루와인의 제조공정을 살피고 나면, 산머루농장에서 생산한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이때 아이들에게는 산머루즙, 어른들에게는 산머루와인을 시음해볼 기회가 주어진다.
이규환 기자/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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