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민주호가 출항의 닻을 올렸다. 한명숙 대표는 "모든 강령에 진보적 가치를 반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갖고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권을 심판하고 바꿔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온몸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여기에 한마디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1대 99 사회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1%부자 증세와 재벌개혁 보편적 복지의 길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15일 전당대회에서 "당한만큼 되돌려 주겠다"고 한 문성근 최고위원은 "디도스 공격,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특검과 BBK사건에 대한 재특검"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향후 3대 과제는 첫째 "점령하라, 2012"는 것이다. 점령은 미국 월가시위대의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에서 따 왔다.

'점령'대상은 물론 올해 총선과 대선이다. 또 점령이라는 말에는 친야 성향의 인터넷 방송 '나꼼수', 등에 외치는 '닥치고'와 '쫄지마'에 담긴 선동성과 저항성에 담겨있다.

둘째 1%대 99%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민주당은 강령전문에 "99%의 국민을 위한 정당을 지향한다"고 명시했다.
'1대99'는 기본적으로 갈라치기의 정치적 과장이다. 불만을 대기업과 초고소득층으로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소수와 다수로 편을 갈라 소수를 공격하는 정치 프레임(틀)인 것이다.

셋째 되갚아 주기 이다.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온갖 수모를 깨끗하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사건'등에 대한 특별 검사 도입을 주장했다.

디도스 사건에 대한 대통령 차원의 개입이 확인되면 임기가 하루 남았더라도 탄핵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한명숙 대표와 박영선 최고위원 등이 앞장서 주장하는 검찰개혁도 손보기 측면이 있다. '되돌려주겠다'는 말에도 선거 전략의 측면도 있다. '되돌려주기'는 한나라당 정권 반대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다.

'갈라치고(1대99)' '점령해라(집권)' '되갚아준다(복수)' 이 세 가지 말은 민주당과 새 지도부의 올 1년을 상징하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정리해서 정권교체가 민주당의 할일과 갈 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한나라당 측의 대응전략 이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민주당의 공격에 맞고만 있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천 심사위를 구성 공천 원칙을 정립하면서 당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친 이계의 이탈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의 기본 뿌리가 뽑아지지는 아니 한다. 오히려 보수 세력 단일체가 형성도리 가능성이 있다. 민주호가 출범하면서 항로를 진행하는데는 야권 통합의 완성, 구 민주 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어쨌든 민주당은 이제 항해가 시작됐다. 암초를 어떻게 통과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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