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사회복지과 생활보장팀이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약 15년간 무연고 행려자로 지냈던 이모씨에게 새 삶을 선사한 미담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 8일 군포 당정도 소재 장애인 생활시설인 양지의 집에 입소해 재활 및 생활 교육, 맞춤형 치료를 제공받고 있다.
생활보장팀에 따르면 1997년 7월 행려자로 발견된 이씨는 간질 및 정신지체 증세가 있어 자신의 신분을 기억하지 못했고, 수차례 지문조회도 실시했으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무호적 장기입원 행려환자로 관리돼왔다.
그런데 지난해 6월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간병인 없이는 병원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자 생활보장팀은 이씨에게 호적을 만들어주고, 장애인 시설 입소를 지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시설 입소를 위해서는 (미성년자가 아닌)이씨가 스스로 주민등록을 생성해야했지만, 이씨의 경우 정신지체 때문에 자력으로 필요 행정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이선주 팀장을 비롯한 생활보장팀 직원들은 이씨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법률구조공단, 건강보험?국민연금공단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상황을 설명해 근 1년 만에 일가창립(성본창설)을 이뤄냈다.
또 생활보장팀은 일가창립으로 무적자에서 이모씨로 새 삶을 시작한 그를 의료기관에서 공식 검사를 받게 해 뇌병변1급 장애 판정을 이끌어냄으로써 장애인시설 입소 자격을 갖추게 했다.
이에 생활보장팀 직원들은 “외롭고 힘들게 15년을 생활해온 이씨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와 가족을 만들어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며, 지난 1년간 힘든 날도 많았지만 이씨의 시설 입소로 모든 보답을 받은 것 같다”라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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