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격식과 원칙적인 패턴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후련함과 열정을 안겨주는 매력이 있다.
이는 관객의 반응에 따라 때론 격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함을 선사하며 깊은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재즈의 대명사가 된 자라섬,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 뮤지션, 섬이 하나가 되어 폭발한다. 오는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가평과 자라섬에서 열린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아시아 최고의 재즈축제답게 라인업을 스윙시대의 고전적인 빅밴드부터 최신 진보적 사운드까지 들려주는 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스윙의 원조격인 17인 빅밴드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자라섬을 찾는다. 스윙의 역사로 통하는 듀쿠 엘링턴의 손자인 폴 엘링턴이 이끄는 이 빅밴드는 재즈 고전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세계3대 퓨전재즈 기타리스트인 존 스코필드, 은발의 베이스 거장인 스티브 스왈로우, 드러머 빌 스튜어트가 트리오를 형성해 켜켜이 쌓인 거장들의 호흡을 녹여낸다.
영국의 유력일간지인 가디언이 ″사람들은 압둘라 이브라힘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를 숭배한다″고 평했듯 아프리카의 영적인 힘이 담겨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압둘라 이브라힘 역시 처음으로 자라섬 무대에 앉는다.
2010년의 스탠리 조던, 2011년 케틸 비외른스타드에 이은 자라섬의 솔로 프로젝트의 하나다.
80년대 정통퓨전재즈를 계승하는 제프 로보의 밴드, 이미 거장반열에 오른 프랑스의 드러머 대니얼 위메르가 아코디언 주자인 벵상 뻬라니, 리샤르 가리아노 등 최고의 신예들과 퀄텟을 구성하여 무대에 선다.
이밖에도 독일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미하엘 볼니가 피아노 트리오 em, 폴란드 재즈의 국가대표로 통하는 트럼페터 토마시 스탄코와 색소포니스트 마치에이 오바라, 강렬한 파티 밴드 셍크 제 등도 함께한다.
올해 자라섬 재즈는 훨씬 가까워지고 편리해 졌다. 2월 용산과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준 고속열차인 ITX-청춘이 운행돼 서울 도심인 용산에서 54분이면 닿는다.
또한 자라섬 재즈마니아를 위해 얼리버드 티켓(early bird ticket)이 19일 오후 2시에 오픈한다. 선착순 단 500매를 한정하여 3일 권을 6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신인을 발굴하는 ‘제6회 자라섬국제재즈콩쿠르’도 열린다. 대상과 베스트 크레에이티비티, 베스트 초이스를 1명씩 뽑아 총상금 1600만원을 준다. 수상자들은 페스티벌의 무대에서 공연 기회를 갖게 된다. 7월27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2004년 시작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써가며 지난해까지 누적관객수가 94만여 명에 달해 재즈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 이와 함께 가평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아시아 최고의 재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관계자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세계 최정상의 재즈아티스트와 자라섬의 빼어난 경관, 그리고 관객의 열정이 융합해 마법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유로움과 신선함, 쾌적함, 매력을 선사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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