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설 명절이다.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고향으로 향한다. 그러나 명절 꽉 막힌 고속도로는 운전자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특히 소변이 마려울 경우 휴게실까지 참아 가야하는 고통을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소변은 절대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소변을 늦추거나 참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소변을 제때 배출시키지 못하면 방광이 늘어나 배뇨를 하려는 본래의 기능이 약해진다.

구미차병원 비뇨기과 서준형 교수에 따르면, 방광은 한번 늘어나면 원래의 상태로 쉽게 잘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소변을 참는 것은 좋지 않다.

◇장거리 운전대비 미리 용변 봐둬야

특히 남성의 경우 무리하게 소변을 참다 보면 회음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게 돼 전립선염이나 방광염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적절한 배뇨습관을 습득할 시기에 소변을 과도하게 참게 되면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방광 및 신장의 기능저하까지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요의가 있는 경우에 용변을 미리 봐두는 것이 좋다. 정차가 힘들면 차량에 소변을 해결할만한 간이요강을 비치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 교수는 “소변이 마려울 때의 최대 미덕은 솔직함이다. 마려운 소변을 괜히 참아서 병을 키우지 말고 제때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설날 연휴가 끝나고 체중계 위에 올라서면 한숨이 절로난다. 체중관리를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어도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명절 음식들은 대부분 고칼로리 음식들이 많고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에도 어렵기 때문이다. 명절 때마다 다이어트에 지장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짧은 이번 설 연휴가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지만 한번 깨진 다이어트 리듬을 되찾기 어려운 것은 연휴 길이와 크게 상관이 없다.

◇설 연휴 동안 늘어난 몸무게 빼려면

갑자기 불어난 체중은 가능하면 빠른 기간에 빼주는 것이 좋다. 그대로 방치하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체중이 늘었다고 무리하게 굶으면 오히려 몸을 헤칠 수 있다. 체지방 비율도 높아지고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적게 먹어도 몸무게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생긴다.

연휴 동안 늘어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운동이 필수다.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섭취 열량은 1800㎉(여성은 1500㎉)로 제한한다. 갑자기 섭취열량을 줄이기 힘들면 하루에 500㎉씩 적게 먹는다. 일주일 정도만 해도 0.5㎏을 줄일 수 있다. 500㎉ 정도를 덜 먹는다고 해서 허기지지는 않다. 평소 탄산음료나 주스 등 음료수를 즐기는 사람은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크게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식단으로는 지방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음식과 함께 열량이 비교적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줄 수 있는 과일과 채소 등이 좋다. 단백질 섭취는 육류보다는 생선이나 콩을 이용한 두부 등을 추천한다.

특히 명절 후에 유난히 살이 불어나는 부위는 복부일 가능성이 높다. 과식이나 폭식으로 인한 과잉에너지는 복부에 일차적으로 축적된다. 명절 후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찼다면 소화가 잘 되고 장 활동을 활발히 하는 된장이나 청국장, 미역국, 다시마 쌈 등의 음식을 통해 배변활동을 원활히 하는 것도 좋다. 단, 찌개와 국은 싱겁게 조리한다.

파래, 다시마와 김, 미역 등의 해조류는 열량이 낮은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도 높아 다이어트 때 챙겨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이외에도 수분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낮은 버섯이나 도토리묵 등도 체중감소를 위한 식단으로 좋다.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꾸준한 운동을

그리고 매일 1시간 정도 빠르게 걷기를 하면 체지방 분해 효과가 크므로 적게 먹는 것과 병행하도록 한다. 관절에 무리가 없는 걷기, 수영이나 자전거 페달 밟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씩 일주일에 5회 이상 꾸준히 한다.

유산소 운동을 윗몸 일으키기와 같은 근육 강화 운동과 병행하면 보다 단기간에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몸에 탄력까지 얻을 수 있다.

운동을 하면서 녹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녹차의 카테킨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내에 쌓인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매우 높다. 2~3주정도 녹차를 하루에 5~6잔씩 꾸준히 마시면 명절 음식의 기름기를 대부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녹차는 위벽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위염이 있거나 속이 자주 쓰린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는 최근 녹차에 보리나 옥수수 등 다른 차 종류와 섞은 혼합차를 이용하거나 둥굴레차나 우롱차 등을 이용하면 된다.

365mc비만클리닉의 김정은 원장은 “힘들게 오랜 기간 살을 뺀 사람이 단기간에 체중이 다시 증가한 경우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명절 때 과식이나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늘었더라도,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간에 급격히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는 체지방만 늘어난 것이라기보다는 체내 수분과 체성분도 함께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생활 리듬을 되찾는다면 얼마든지 다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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